'유비케어', 녹십자 품에 안기나···녹십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유비케어', 녹십자 품에 안기나···녹십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1.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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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규모 지분매각에 GC녹십자 참여한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제약사들, EMR 업계 1위 업체 인수에 매력 느낀 듯···시너지 효과 기대

국내 업계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업체인 '유비케어'의 새 주인이 GC녹십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0일 유비케어의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녹십자헬스케어와 시냅틱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스마트헬스케어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본 입찰에는 GC녹십자 컨소시엄과 한화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 결국 GC녹십자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적격 예비인수자로 선정된 것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33.94%에 2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18.13%를 합한 약 52%다. 거래 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업체인 유비케어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한다. 국내 병원 두 곳 중 한 곳은 이 회사가 만든 전자의무기록 차트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번 인수전은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국내 2위 매출의 제약사인 GC녹십자가 참여한 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전개됐다. 특히 국내 제약사가 EMR 프로그램 업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화제가 됐다.

이번 인수전엔 GC녹십자 외에도 보령홀딩스와 모 약국체인을 포함한 또다른 컨소시엄도 참여했지만 인수 과정에서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 원에 달하는 높은 인수금액도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는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는 제약업계가 의약품 처방 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에 큰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유비케어는 현재 국내 EMR 업계 1위로, 1만6700여 개 병의원과 7200여 개의 약국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유비케어는 EMR 사업 외에도 의료정보 플랫폼 사업, 개인건강정보관리 플랫폼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어, 유비케어를 인수하는 제약사 입장에선 의약품 제조업에 더해 이를 기반으로 유통, 처방 조제 데이터가 하나로 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국내 EMR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와 제약사가 뛰어든 이번 인수전은 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의료 분야를 잘 알지 못하는 보험사가 유비케어를 인수했다면 헬스케어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렸을 것이지만 동종업계인 제약사가 인수함으로써 재미있는 그림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의사들 입장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제약사가 보게 되어 이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인수사가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지도 의문”이라며 “그래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도 보유 지분을 매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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