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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10대뉴스] 작년 발사르탄 이어, 올해엔 ‘티딘’ 공포 ⑥
[의료계 10대뉴스] 작년 발사르탄 이어, 올해엔 ‘티딘’ 공포 ⑥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12.3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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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이어 니자티딘서도 NDMA 검출···식약처, 일관성 없는 대처로 혼란 키워

지난 9월 우리나라 위장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인 라니티딘에서 발암우려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환자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라니티딘은 복용환자만 144만 명에 이르고 연간 처방액은 2600억 원에 이르는 대표적인 위장약 성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라니티딘 성분이 함유된 완제의약품 전 품목(269품목)에 대한 제조·수입·판매를 즉각 중지했다. 환자들은 재처방, 재조제를 받기 위해 일선 병의원과 약국을 오가야 했다. 지난해 발사르탄 성분이 함유된 고혈압 치료제에서 NDMA가 관리 기준 이상으로 검출되면서 일어났던 혼란이 재연된 것이다. 

특히 이번엔 식약처의 일관성 없는 대처가 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식약처는 지난 9월 16일에 "검사 결과 잔탁 원료제조소에서 생산된 라니티딘에서는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열흘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판매중단 결정을 내렸다. 식약처는 후속조치로 각 제약사가 생산 중인 합성원료의약품을 자체 조사해 그 결과를 내년 5월까지 보고토록 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라니티딘 사태 두 달 뒤인 지난 11월엔 '니자티딘'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13개 품목에서도 NDMA가 잠정관리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티딘' 계열에서 잇따라 발암우려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최근에는 당뇨치료제 성분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 80%가 복용하며 연간 처방액만 4500억 원에 이르는 1차 치료제 성분인 메트포르민에서도 NDMA가 검출돼 국민과 의약계는 리니티딘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적잖게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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