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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40%이상이 서울시醫 소속···연수교육 최초 '전공의' 프로그램 제시
전공의 40%이상이 서울시醫 소속···연수교육 최초 '전공의' 프로그램 제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12.1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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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심포지엄 세션서 전공의가 연사로 나서 수련환경 주제로 발표
박홍준 회장 "의료계 전체 이끌어갈 주제 필요해 정책심포지엄 마련"

'2019 서울특별시의사회 연수교육'은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한 연수교육 최초로 전공의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두 번째 세션인 정책심포지엄에서는 박은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과 전공의(대한전공의협의회 수련이사)가 ‘전공의 수련환경과 여성 전공의’라는 주제로 의료현장에서의 여성전공의들의 차별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박 전공의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근무 중인 여성 전공의들이 전공의 선발 과정은 물론, 수련과정에서도 교육이나 배치 등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차별적 관행이 "나아가 환자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박 전공의는 "성평등 관련 지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찰,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외빈 축사 때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의 축사 순서가 마련된 것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주최한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김교웅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최대집 의협 회장에 이어 4번째 축사자로 연단에 올랐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정책심포지엄에 전공의 관련 프로그램이 포함된 것을 비롯해 전공의 근무환경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의료지식을 나누고 진료현장의 문제를 다루는 것을 넘어 ‘의료계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책심포지엄을 마련했다”며 "특히 전체 전공의 1만5000여 명 중 40% 이상인 6500여 명의 전공의가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의사회가 전공의들도 연수교육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관련 세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의 화두 중 하나는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의료법 시행 이후 전공의 수련환경과 여성전공의에 대한 차별 개선 여부였다. 여성전공의들의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서 ‘인력 보충 및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김영태 서울시의사회 학술부회장은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가 법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대학병원들마다 전공의 수련시간을 잘 지키고 있지만, 과거 130~140시간 근무에 비해 전공의 수련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에 대해 우려도 많다"며 "전공의의 공백에 대한 정부의 ‘인력지원’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순원 서울시의사회 학술이사도 “여성 전공의 관련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자리잡고 있지만, 결국 ‘인력’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각 병원, 각 개인이 해결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가 ‘훈련’을 통해 의료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사람인 만큼, 전공의가 없어도 병원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협은 의료법 개정에 따라 전공의들에 대한 수련의 질과 진료시간 문제는 개선됐지만, 여성전공의들에 대한 처우는 아직 미진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임신한 전공의 문제에 대해선 보건복지부가 2020년 1월 말까지 ‘표준화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답보 상태다. 대전협은 여성전공의가 임신과 수련의 선택 기로에서 고민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물론, 의사 개인의 인생에서도 손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교사는 임신을 할 경우 기간제 교사로 보충되는 반면, 여성 전공의가 임신을 하면 의료기관에서 대체인력이 보충되지 않아 남은 전공의들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여성은 물론 전공의들의 병가나 임신과 관련해 인력을 보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복지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전공의 수련과정을 관리하고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있다. 회장 임기 내에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없지만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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