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갈수록 진화하는 내시경···"비만 시술도 가능할 것"
[인터뷰] 갈수록 진화하는 내시경···"비만 시술도 가능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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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재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장, 개복→복강경→내시경으로 수술 트렌드 변화
"내시경으로 천공 봉합도 가능해질 것"···비만 내시경으로 막대한 국부 창출 가능

예전에는 위암이나 대장암은 대부분 수술을 통해 절제해야 했다. 요즘은 50% 이상이 내시경 시술을 통해 절제하고 있다. 그만큼 치료 내시경의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전훈재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센터장<사진>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과거 개복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로, 복강경 수술에서 또다시 내시경 시술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형태로 세계적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 치료 효과가 같다면 내 몸에 상처가 가장 덜 나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센터는 치료내시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소화기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내 유일의 ‘대사비만 내시경 기구’, ‘소화기 내시경 봉합기계’, ‘대장 내시경 형상 구현 기기’, ‘연성 로봇 내시경’, ‘위장관 암 전기 치료기기’, ‘차세대 다광자현미경 기술’ 등의 연구개발을 통해 40여 개의 독자적인 국내외 특허 기술을 개발해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산학협력 활동도 전개 중이다.

더 나아가 전 센터장은 ‘대사비만’, ‘위장관 생체신호’ 등과 같은 새로운 분야의 내시경적 치료 분야를 개발해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위절제술, 위우회술, 위밴드술 같은 비만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시행되는 '위절제술'의 경우 위 내시경 시술로도 일정 부분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 센터장은 “현재 미국 FDA에서 허가가 된 몇몇 관련 제품들도 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위암 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치료효과나 비용 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내시경을 통한 위 절제술은 위절제 수술에 비해 비만 치료 효과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내시경의 특성상 외견상 아무런 상처가 나지 않아 미용적인 측면에서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이 이렇게 치료 내시경의 미래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데에는 그동안 내시경 진단 및 치료기기 개발 연구를 통해 쌓아온 경험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전 센터장이 속한 안암병원은 최근에도 연구중심병원 최소 침습 의료 기기 개발 과제, 위장관 생체신호 지도를 위한 기기 개발, 위장관 종양 전기 치료 기기 개발 등 의료기기 관련 국가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관련 총 연구비는 100억 원을 넘었다.

전훈재 소화기센터장은 “앞으로 의료의 흐름은 누가 더 비침습적 내시경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임상에 응용하는지에 달려있다"며 "의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연성 내시경 봉합기계가 개발된다면 가까운 장래에는 위장관 천공 등도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봉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사비만의 내시경적 치료 관련 기기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막대한 국가적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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