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스크는 수술이 능사? 척추내시경 시술도 있답니다
[인터뷰] 디스크는 수술이 능사? 척추내시경 시술도 있답니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12.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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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구조물이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우리말로 ‘추간판’인 디스크가 돌출돼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원인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식의 척추 통증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었다. 그러나 수술을 하게 되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어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꺼린다. 또한 수술을 하게 되면 주변 조직의 유착 및 해부학적 구조의 변형으로 인해 재발 위험이 있고, 척추에 새로운 질환이 생겼을 때 더 이상 다른 시술이나 수술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 최소 2주는 걸리는 오랜 회복과 재활 시간도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디스크의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이 같은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척추 내시경 시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고재철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사진>는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수술은 너무 많은 조직을 제거해야 하지만 내시경 시술은 꼭 필요한 조직만 제거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 내시경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디스크에 직접 내시경을 삽입한 뒤 포셉(내시경 끝에 달린 집게 모양의 도구로 조직 검사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활용)이나 고주파 등을 이용해 디스크를 뜯어내고 소작(燒灼)하는 '양방향' 내시경이나 더 큰 직경의 내시경이 많이 발달해 왔다. 이러한 방식은 디스크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디스크에 큰 손상을 가져오게 돼 수술 후 척추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신경의 압박이 너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능한 한 레이저 등을 이용해 디스크 손상을 최소화하는 내시경 시술이 있다. 꼬리뼈나 추간공을 통해 경막 외 공간으로 직경이 매우 작은 내시경을 삽입해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하는 것이다. 

고 교수는 “디스크 손상을 최소화하고 척추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수술에 앞서 이러한 내시경 시술을 먼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내시경 시술 이후에 혹시 재발하더라도 정상 구조물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같은 시술을 다시 하거나 다른 시술을 시행할 수 있고, 수술부터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틀이면 충분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행된 대부분의 척추 내시경은 추간공, 후궁간 혹은 꼬리뼈 공간을 통해 병변에 접근하는데 이때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시술이 필요한 병변에 정확히 내시경을 도달하게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고재철 교수는 지금까지 척추내시경을 50례 정도 시술해 이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권위자다. 정확한 내시경 시술을 위해 최소 침습과 함께 이러한 시술 계획을 정확히 짤 수 있는 3D 영상 가이드 연구 및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고 교수는 “최소 침습 치료를 통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3D 영상 가이드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고, 정상 조직을 최대한 지켜내는 척추내시경 시술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개발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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