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등 감염병 발생 시 인적 네트워크와 의료진 안전 보장 체계 필요"
"메르스 등 감염병 발생 시 인적 네트워크와 의료진 안전 보장 체계 필요"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12.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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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감염병대책위원회, 감염병 등 대비 전문의료인력 확보 및 환자안전 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서울시, "서울시의회와 함께 논의해 '감염병 조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할 것"

서울시감염병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태)는 지난 3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2019년 감염병 등 대비 전문의료인력 확보 및 환자안전 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위원회 운영 결과 발표와 함께 전문의료인력 역량 교육 및 시민 안전을 위한 일반인 교육·홍보 등을 위해 마련됐다.

또한, 위원회 소속인 권역별 의료기관들의 감염병 대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운영상 고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설명회에서는 △감염병 발생 시 인적 네트워크 체계와 시설 강화 △감염 전문의료진에 대한 안전·보험 등 보장 체계 요구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 △병원별 감염 전문의료진 인력 부족에 따른 인력 공유 △메르스 이외의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모의 훈련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015년 메르스 환자 발생 시 응급환자를 받았던 보라매병원은 "당시 인력 구성이나 교육 등에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의료기관들이 감염병 발생을 미리 예방하고 대처하려면 인적네트워크 체계와 시설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중앙감염병관리국'이 갖춰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대응체계를 갖춰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도 감염병 관련 ‘인적 네트워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서울시감염병대책위원회의 전문인력 투입 여부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 따라 감염내과 의료진 및 전문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현실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료기관에서 이미 맡은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본인의 업무를 제치고 참여해야 한다는 점과 다른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이나 소송 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감염파트의 경우 업무가 과중한 반면 보상은 없다보니 전문간호사들이 꺼려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중소병원의 경우 간호인력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병상을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대구로병원은 “간호인력을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어야 감염병대책위원회가 유지될 수 있는데, 감염파트의 업무가 많아 지속적으로 업무를 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나서서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의료인 동원을 위한 조례 등의 정비와 함께 의료인에게 법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법적 보장 제도 신설, 의료인 감염 대비 보험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건소와의 원만한 관계 형성 및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015년 메르스 발생 이후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들은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음압시설과 응급실 시설, 감염병 관련 교육과 인력 등을 갖추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모의훈련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역 보건소와의 협조나 대응에 있어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또 보건소의 감염파트 직원도 자주 바뀌다 보니 훈련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감염병 발생 시 1차 의료기관들의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설명회에서는 보건소와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함께 교육하고 논의하는 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1,2차 의료기관 의료진이나 국민들을 위한 감염병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며 "메르스 이외의 신종감염에 대비한 논의와 모의 훈련도 필요하다”도 제안했다. 

[좌]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과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김영태 서울시 감염병 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좌]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과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김영태 서울시 감염병 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의료진들의 감염병대응과 관련 애로사항을 잘 들었다. 시스템 이나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제도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보건소에서 365일 24시간 비상 대기를 해야 하는 '감염 파트'는 기피 대상 업무"라면서 "이미 2~3년 전부터 나왔던 교육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나 의료인에 대한 법적 보호문제 등을 서울시의회와 함께 논의해 '감염병 조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과장은 "감염병 환자 발생에 대비해 서울시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대처가 어려운 만큼, 서울시는 서울시 의회와 서울시 의료기관과 함께 1000만 시민을 위해 노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2015년 메르스 발생 시 의료계는 뼈아픈 경험을 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의료진들의 수고가 있었다"며 "당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가 감염병대책위원회를 조직했고, 지난해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감염병 위험은 늘 우리 옆에 존재한다"면서 "서울시 의료기관들이 감염병으로부터 1000만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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