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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관의 '성남 어린이집 사건' 발언 논란에 곧장 '사과'
복지부, 장관의 '성남 어린이집 사건' 발언 논란에 곧장 '사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12.0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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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어린이집 5세 남아의 또래 성폭력 의혹에 국회서 발언
장관 사퇴 요구 등 반발 거세자 "피해자 마음 헤아리지 못해 죄송"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소위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보건복지부가 공식 사과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5살 여자아이가 또래 남자아이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질의하자 “사실을 확인해야겠다. 아이들이 성을 보는 시각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박 장관의 발언 내용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등 여론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박 장관이 성폭행을 당한 피해 아동과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복지부는 2일 저녁 해명자료를 내고 공식 사과했다. 무엇보다 장관의 발언이 장관 개인의 견해가 아닌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복지부는 “장관의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또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기관 협의체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피해 아동의 보호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추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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