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사회, 신경외과와 진료영역 놓고 '신경전'
정형외과의사회, 신경외과와 진료영역 놓고 '신경전'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11.25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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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사회, "신경외과엔 말초신경 교육 없는데도 진료"
신경외과의사회 "일부 진료영역 겹치는 부분 협의해 해결해야"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는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행 온라인 병의원 광고 관련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사회는 대한정형외과학회와 함께 특별위원회를 꾸려 이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기로 했다. 

이태연 회장은 “의료계 '과별 이기주의'로 비칠 것 같아 그간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정형외과 관련 광고 표기에 문제가 많다”며 “의료기관 간판을 보면 대부분 ‘도수’, ‘통증’, ‘정형’ 등의 표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부인과에서도 도수치료를 하는 등 정형외과와 관련된 진료를 대부분의 진료과에서 하고 있다”며 “현행 의료법상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모든 진료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전문의’ 제도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의사회는 인터넷 광고 관련 문제점에 대해 더 비판적인 입장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정형외과나 정형외과 관련 진료과목을 검색하면 대부분 정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같은 외과로 중추신경을 보는 '신경외과'의 경우 진료영역 관련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신경외과 전문의 교육 과정에 ‘말초신경’ 파트가 없는데도 최근 들어 신경외과에서 정형외과 분야인 사지관절(손, 발 말초신경)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지관절은 근육의 골격계를 알아야 올바른 진료를 할 수 있는 만큼, 신경외과가 전문 진료과 영역을 침범했다는 것이 의사회의 입장이다.

이 회장은 "환자가 병의원을 선택할 때 제대로 된 정보를 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형외과학회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다고 판단해 특위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의원 간판 광고는 관련 규정이 있지만 온라인 광고의 경우 아무런 규제가 없다보니 환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진료과에서 정형외과 진료를 보는 것도 막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인터넷 사용이 늘어난 만큼 온라인 광고 역시 중요해졌다"며 간판 광고와 같은 수준으로 온라인 광고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정형외과학회는 다음달 중 관련 특위를 구성할 예정이며, 대한정형외과의사회도 특위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위는 정형외과 진료 영역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온라인 광고 표기 규제에 대해 논의한다. 

이같은 정형외과의사회의 주장에 대해 이날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신경외과의사회(회장 한동석)는 "같은 외과다 보니 진료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갈등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정형외과의사회와 협의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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