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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3인방과 게임이 만나 ‘유방암’ 치료한다
여의사 3인방과 게임이 만나 ‘유방암’ 치료한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11.1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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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유방암 항암치료 및 환자관리하는 어플 개발
게임 활용해 항암치료에서 멘탈케어까지 다학제통합진료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가운데 발병률이 가장 높다. 그만큼 여성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중앙대병원이 여성 전문의가 중심이 돼 유방암 치료에 게임을 활용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해 주목된다.  

중앙대병원(원장 이한준) 암센터 유방암클리닉은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 등 여의사 3인방이 중심이 되어 유방보존수술에서부터 모바일 게임을 활용한 효과적인 항암치료, 멘탈케어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패스트트랙 다학제 통합치료시스템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중앙대병원 유방암클리닉은 최근 게임기업 '엔씨소프트'의 후원을 받아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 솔루션(Support Breast Cancer Patients)'인 ‘핑크리본(Pink Ribbon)'을 개발했다. 

‘핑크리본(Pink Ribbon)'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유방암 환자 관리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1차적으로 유방암 환자들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규칙적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고, 동시에 환자의 심리적인 안정을 돕기 위한 놀이 기능과 채팅 기능도 지원한다.

게임을 실행하면 유방암 환자는 자신의 의학적 상태와 같은 모바일 게임 속의 아바타를 설정하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의사가 준 퀘스트(Quest)를 잘 수행하면 아바타의 모습이 호전된다.  이런 식으로 미션을 수행해 나감으로써 자연스럽게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에 도움을 주게 된다. 

실제로 중앙대병원은 앞서 2014년 ‘핑크리본’ 어플의 이전 버전인 ‘알라부(I Love Breast)’라는 기능성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유방암 항암치료 환자에 적용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유방암클리닉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팀이 항암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암 환자관리 기능성 모바일 게임의 효과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바일 게임을 경험한 환자들이 일반 항암 교육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메스꺼움, 피로감, 손발의 마비 및 탈모, 구내염 등 물리적 부작용의 빈도가 감소함을 확인했다. 게임을 시행한 그룹의 약물 순응도 역시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김희준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는 환자마다 다양한 치료가 계획되는데, 아무리 최적의 치료 약제가 결정되어도 항암치료중인 환자 본인이 구역, 구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고 나면 치료를 거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 “‘핑크리본’ 항암치료 환자관리 모바일 게임은 유방암 환자에게 고통을 수반하는 침습적 치료법이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오락의 일종인 게임을 통해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케 하고 부작용에 대처하는 방안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암 치료의 순응도 및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의학적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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