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참여하는 약물이용 지원사업 전국으로 확대된다
의사가 참여하는 약물이용 지원사업 전국으로 확대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10.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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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와 시범사업···의사 처방권 통해 환자 상태에 따른 처방 조정까지 연계
다제복용 환자들의 안전한 약물이용 유도 성과 알려 타 지역의사회까지 참여하나?

건보공단이 서울시의사회와 현재 공동으로 시범사업 중인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처방권을 가진 의사들의 참여로 더욱 안전한 약물 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 성과를 널리 알려 의사 참여 필요성을 독려하고 타 지역의사회에서도 실시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2일 원주 본원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협의회와 만나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사업’ 등 공단이 진행 중인 건강관리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공단의 실태조사 결과, 만성질환으로 10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전국에 72만 명이 넘으며, 고령화 추세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제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단은 지난해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을 도입해 서울·경인 9개 지역과 요양원 2곳에서 총 684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의사의 참여 없이 약사들을 중심으로 사업이 이루어짐에 따라 약사가 임의로 환자의 의약품 투입에 개입해 불법의료행위가 발생하여 의사의 고유한 처방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공단은 올해부터 서울시의사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의사가 직접 처방을 조정할 수 있도록 대상자 200명 이상을 목표로 ‘의사 주도형 시범사업 모형’을 공동으로 개발해 지난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지역의 36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의사가 직접 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선정하여 가정을 방문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중복약물이나 처방일수의 조정까지 연계함으로써 이전보다 안전하게 약물을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총 4회에 걸쳐 제공하고 있다.

신순애 급여2선임실장(사진·건강관리실장 겸임)은 “작년 시범사업에서 의사의 참여 필요성이 제기돼 서울시의사회와 협업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됐다"며 “서울 지역 시범사업을 평가해 의사참여의 필요성과 성과를 널리 알려 다른 지역의사회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선 현장에서는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의료기관들이 작성해야 할 표준서식이 너무 복잡하고 작성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실장은 “의사의 참여를 통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보다 포괄적으로 관리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측면이 있다"며 "향후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을 확대하면서 서울시의사회와 논의해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수정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주도형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 시범사업 모델의 전국 확대 필요성은 국회에서도 주장한 바 있다.

최근 마무리된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천안 병)은 현재 서울시의사회와 공단이 협업 중인 시범사업에 대해 “환자가 자주 방문하는 의료기관을 등록하면 의사와 약사가 가정을 방문해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조사하고 상담해 주며, 다른 의사가 처방한 약물까지 조정함으로써 다제복용 환자들에게 직접적이고 빠른 처방 조정을 해줄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왕진 시범사업을 내년에 시행할 예정이지만 의사와 간호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내용이 없다. 현재 서울시의사회와 공단이 진행 중인 올바른 약물이용 의사모형 시범사업을 활용해 왕진 서비스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며 시범사업의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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