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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당뇨병의 치료, 무엇을 헤아리나
노인당뇨병의 치료, 무엇을 헤아리나
  • 유형준
  • 승인 2019.10.2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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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 오디세이아 (93)
유 형 준CM병원내분비내과 과장 시인.수필가
유 형 준 CM병원내분비내과 과장  시인.수필가

노인당뇨병을 치료할 때 무엇을 헤아려야 하나. 청장년 당뇨병을 치료할 때와 달리 무엇에 시선을 집중해야 하나. 당뇨병의 관리 방안인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 요법과 당뇨병 교육을 요약하고, 혈당 조절 목표와 당뇨병 노인증후군의 순서로 간동하게 마물러 헤아린다.

수십 년간의 각 사람마다의 다채로운 식사습관을 하루아침에 변경토록 하거나 불이행을 타박하는 자세는 곤란하다. 실제로 필자는 첫 진료시엔 식사량에 대해선 가능한 언급을 하지 않고 제때에 먹는 정규성(定規性)만을 강조한다. 노인에선 미각, 후각의 변화와 소화기능의 저하로 처방되어진 대로 식사요법을 시행하기가 곤란한 때가 많다. 또한 침샘기능의 감퇴로 덩어리 음식을 한 번에 먹기가 불편하다. 더욱이 65세 이상 노인 둘 중 하나는 치아 상태가 안 좋아 음식 섭취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도 지나칠 수가 없다. 노인당뇨병 환자 5명 중의 1명은 위 배출기능이 감소된 보고와 같이 소화기능의 저하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강조되는 채소류, 섬유소의 섭취는 신중해야한다. 미량영양소 결핍, 복부 팽만, 복통이 올 수 있다. 손 떨림, 관절염 등의 장애요인은 음식장만 뿐 아니라 운동요법의 실행에도 저해가 된다. 노인에선 키가 낮아 필요열량을 계산하면 매우 적게 나오는 경우가 흔하지만 비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1200칼로리 이상 처방하길 권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적은 열량에 의해 근육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브리즈(Breeze) 등은 체질량지수가 22.7 미만인 노인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75살 이상의 노인당뇨병 환자에서 체중 감소는 특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노인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에서 가장 유념할 점은 노인의 식사습관을 존중하는 것이다. 특히 영양지도에서 인생 편력, 세월의 축적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운동은 노인에서도 당대사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많은 연구들이 주로 청장년에서 구한 결과들이어서 노인에서의 적용에 관하여는 신중을 요구한다. 청장년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서 보다 비중 있게 정신적 자신감까지 생각하여 운동전후의 철저한 평가를 전제로 권고한다. 물론 운동중의 저혈당을 대비하여 당분 휴대, 당뇨임을 알리는 증명서의 휴대도 필요하다. 운동요법에서도 역시 삶의 이력이 중요하다. 운동을 젊어서부터 해왔고 즐긴다면 좋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운동요법’ 대신에 ‘모션(motion) 요법[동작요법]’이란 용어를필자는 더 즐겨 쓴다.

약물 요법에서 중요한 것은 저혈당 유발 약제의 사용에 대해 지극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가능한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는 약제를 선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처방임을 강조한다. 노인 환자의 다약물복용[여러 종류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을 늘 염두에 둔다. 대부분의 노인당뇨병 환자들이 경구혈당개선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치료 시작 시에는 반드시 적은 용량을 투여하고 서서히 용량을 늘린다. 인슐린 주사요법은 가능한 간단하게 처방하여 투여량이 자주 달라지는 것을 피하여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도록 한다. 조절하려는 동기가 비교적 강하고 거동이 가능하고 의식이 맑아서 독립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고 다른 중한 병발질환이 없는 노인이라면 필요에 따라 인슐린요법을 더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당뇨병 교육은 노인당뇨병 관리의 필수다. 노인의 기능 감소, 노인증후군의 흔한 발생 등을 생각한다면 노인당뇨병 교육엔 당뇨병뿐 아니라 늙음과 노인 그 자체에 대한 교육이 보강되어야 한다. 낙상과 같은 노인증후군에 대비하여 실내 바닥의 물기 제거 등에 대한 교육도 포함되어야 효과적이다.

노인당뇨병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혈당치를 조절하는 게 좋은가? 구체적 혈당치에 대해선 하나로 확정되어 있지 않지만 노인당뇨병에서 혈당조절 목표의 기본 스탠스는 똑같다. 즉, 증상을 없애는 수준까지 혈당치를 내리고 저혈당의 발생을 절대적으로 피한다. 노인 환자에서 자율신경계의 부조화, 영양 부실, 알코올 의존성, 여러 약물의 복용 기회 많음, 콩팥과 간 기능의 약화, 미세혈관합병증 발병 등의 이유들로 인해 더 자주 더 심하게 저혈당이 잘 발생하고, 저혈당이 발병해도 전연 느끼지 못하는 저혈당 인지장애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청장년에서 혈당 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6.5% 미만을 권고한다. 이와 달리 노인에선 여명, 병발질환 등을 헤아려 건강하면 7.5% 미만, 그렁저렁한 건강이면 8.0% 미만, 건강이 불량하면 8.5% 미만을 혈당조절 목표로 대개 제안한다.

당뇨병은 바로 노화가 가속되는 대표적 질환이고 당뇨병 합병증과 당뇨병 연관 질병이 다발하는 질환으로서 노인증후군을 호발한다. 실제로 노인에서 당뇨병은 기능장해, 낙상과 골절, 요실금, 우울증, 인지장해, 영양불량과 근감소증, 통증 등을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 비해 두세 배 더 일으킨다. 따라서 노인당뇨병 치료시 노인증후군 평가가 필요하다. 이에 근거하여 노인증후군이 동반된 노인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의 치료와 함께 노인증후군의 악화를 방지하는 노력을 반드시 동시에 해야한다. 이렇게 하여 노인당뇨병 환자가 노쇠당뇨병 환자로 진행하는 억울함을 예방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노인당뇨병의 치료에는 당뇨병학적 시각만이 아니라 노인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노인의 노화에 따른 특성이 충분히 용합(溶合)되어야 노인당뇨병의 진단과 치료가 임상실제적 이득을 더욱 구할 수 있다. 노인당뇨병을 제대로 잘 치료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온전한 노인의학의 이론과 실제의 습득, 함양(涵養)을 진지하게 권한다. 환자 개개인의 삶의 이력을 소중하게 헤아리는 의학적 시각이 넓고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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