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당뇨병, 무엇을 살필 것인가?
노인 당뇨병, 무엇을 살필 것인가?
  • 유형준
  • 승인 2019.10.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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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 오디세이아 (92)
유 형 준CM병원내분비내과 과장 시인.수필가
유 형 준 CM병원내분비내과 과장  시인.수필가

노인당뇨병 환자는 청장년 당뇨병과 차이가 있다. 바로 그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노인당뇨병 치료, 무엇을 고려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일일 것이다. 연역법적으로 그 해답의 바탕을 얼추 이르면 ‘노인임을 고려한다.’이다.

우리나라 육십 오세 이상 노인 네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 높은 유병률만큼, 아니면 더 관심을 모으는 사실은 노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의 증가 속도가 어느 연령층 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에 관한 논의가 대개 근로 가능한 청장년 당뇨병에 대해서만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노인 당뇨병은 더 높은 사망률, 기능 감소, 시설 수용 증가 등의 보다 많고 보다 큰 문제를 초래한다. 노인 당뇨병환자는 기본적으로 미세 혈관 합병증 및 대혈관합병증의 위험이 청장년 보다 높다. 따라서 노인당뇨병에서 하지 절단, 심근경색, 시력 장해, 말기 신질환이 흔하다. 노인 시력장해의 주 원인인 백내장 주요 위험인자가 당뇨병이다. 노인황반부변성과 녹내장은 당뇨병이 실질적 위험인자로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나이에 따라 눈에 띄게 유병률이 는다. 특히 노인당뇨병의 약 10퍼센트에서 발견되는 황반증에 의한 망막내 부종은 시력장해를 가져온다. 대부분의 합병증이 75세 이상의 당뇨병에서 65세에서 74세 사이의 당뇨병 환자에서 보다 더 많다. 과거보다 줄었지만 고혈당 위기에 의한 사망이 많다. 75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응급실 내원의 빈도가  전체 당뇨병 환자보다 두 배나 잦다.

노인이 되면 대개 십년씩 나이가 들수록 공복혈장혈당은 1밀리그램 퍼센트씩, 식후 2시간 혈장혈당은 5내지 10 밀리그램퍼센트씩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왜 이렇게 노인이 되면서 혈당은 오르는 것일까?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머리를 짜내지만 명쾌한 답은 구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사람이 왜 늙는가?’ 라는 소위 노화의 근본 기전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다.

노인 당뇨병의 발병 원인에 관하여, 물론 노화가 당뇨병 유병률 증가의 유의한 견인차(牽引車)다. 노인의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저항성 증가와 노화에 의한 췌장 소도 기능의 장해로 인해 생긴다. 인슐린저성 증가는 지방성, 근감소증, 신체활동 감소 등과 연관이 깊다. 노인에서는 포도당 저항성과 수용체 후의 결함에 의한 말초의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분비의 장애, 간장의 인슐린 감수성 저하가 일련의 대사장애로 나타난다. 이러한 대사장애는 신체 활동의 증가로써 회복될 수 있으며 체중의 증가나 복부지방의 증가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노인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신장기능의 저하나 이뇨제의 복용과 같은 요인들 역시 내당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결국 노인에서 발생하는 당 대사 장애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말초에서의 인슐린 감수성이 저하되어 있다고 생각되며,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인슐린 수용체 이후의 결함이 그 요인인 것으로 여겨진다. 노화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에 유전적 요소가 관여하는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비록 혈중 인슐린 농도는 노인에서 더 높게 나타났지만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은 장애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는 아마도 말초에서의 인슐린의 대사 및 제거의 감소로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만, 식사, 운동부족, 약물 등이 앞서와 같은 변화들을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노화 그 자체가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다른 요인들에 의해 가속되거나 유발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청장년과 같은 진단 방법과 기준을 이용하고 있으나, 노인당뇨병에서 진단이 어려운 이유들 중에 중요한 하나는 앞서 이른 바와 같이 뚜렷한 증상이 없고 애매모호한 증상의 당뇨병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뚜렷한 원인 없이 몸이 가렵거나 피곤하거나 하는 애매모호한 증상들이 있으면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여 당뇨병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에서 전(前)당뇨병과 무증상 당뇨병 확인의 이득은 여명 등에 의해 판단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예를 들어 95세 치매 노인을 제외하고는, 당뇨병의 확인은 모든 노인에서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그 이유는 노인에서도 예방하고 미리 발견하는 것이 이롭다는 증거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인 DPP (Diabetes Prevention Program) 연구 대상의 이십 퍼센트는 60세 이상 노인이다. 비교적 건강한 노인에서 예방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이롭다. 그러나 기능 저하 노인 등에서의 연구 결과는 아직 미비하다.

노인당뇨병 관리의 목표는 첫째, 혈당치의 큰 변동이나 저혈당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고혈당의 정도와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며 둘째,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또는 지연시키고 셋째, 환자의 건강한 전신상태와 가능한 비의존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들중에서 객관적이며 가장 실제적인 것은 저혈당의 방지다. 즉, 노인당뇨병을 치료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의 하나는 증상을 없애는 수준까지 혈당치를 내리고 저혈당의 발생을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다. 또한 여생(餘生)이 넉넉한 환자에서는 미세혈관 및 대혈관합병증과 같은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막는 노력을 한다. 간동그리면, 노인당뇨병의 관리는 여명, 기능, 병발증 등을 넉넉히 감안하는 개별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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