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쾨헬번호 588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쾨헬번호 588
  • 오재원
  • 승인 2019.10.0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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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487)
오 재 원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오 재 원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인간의 본성에 던지는 익살스럽지만 무서운 질문
이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제1막에 나오는 바질리오의 대사를 제목으로 한 희극 작품이다. 여자의 정절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르자 그렇다면 누가 맞는지를 연극을 통해 알아보려는 남자들의 너무나 바보 같고 유쾌한 장난이 모차르트답게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전2막으로 구성된 내용적인 재미와 함께 로코코풍의 아름다움이 가득 차 있는 오페라 부파로 모차르트가 죽기 1년 전 초연됐다. 당시 빈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을 소재로 한 <피가로의 결혼>과 <돈 조반니>를 썼던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의 대본을 바탕으로 모차르트가 1790년 작곡하였다. 오페라의 제목인 ‘코지 판 투테’라는 뜻은 작품 속 등장인물인 철학자 알폰소가 말한 대사로, 이탈리아어로 ‘여자란 모두 똑같이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의 행동이란 바람기를 뜻하며 오페라의 제목이 <여자는 다 그래>로 번역되기도 한다. 백년 가까이 외면 받았던 이 오페라는 1888년 독일어 번역 공연 이후 새로운 관심을 얻었고 이후 가장 사랑 받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세 남자와 세 여자 사이의 사랑이야기가 조금은 비속적이고 통속적으로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모차르트의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당시 유행했던 오페라의 부파 양식을 전형적으로 들려주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제1막 카페에서: 나폴리의 청년사관 페르란도와 구리엘모는 각각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 자매와 약혼한 사이다. 노총각 철학자인 돈 알폰소가 “여자는 변하기 쉬운 것”이라고 주장하자, 두 사관들은 이를 반대하며 항의하는데 돈 알폰소가 내기를 제안하자 찬성하며 자기들 애인의 절개를 믿고 있다. 해변이 보이는 정원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 자매는 서로의 애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때 돈 알폰소가 나타나, 두 사관들은 지금 출정명령을 받고 곧 부대에 돌아가야 한다며 이들을 부른다. 두 쌍의 연인들은 슬픈 눈물의 이별을 하고 서로 포옹한다. 해변 배가 닿자 병사들은 행진곡을 합창하고 여인들은 울면서 마지막 이별을 노래하자 돈 알폰소는 두 연인들을 위로하며 삼중창을 노래한다. 두 자매가 그녀들의 연인이 떠나 버렸다고 울먹이자 시녀 데스피나가 위로한다. 돈 알폰소는 그녀들을 위로한다며 두 외국인을 그녀들에게 소개한다. 변장한 두 사관이 나타나 사랑을 고백하자 데스피나는 짜증을 내며 나가 버린다. 피오르딜리지도 자기들은 약혼한 몸이라며 거절하고 자기들은 사랑에 충실하다는 아리아를 노래하자 이어 구리엘모도 사랑을 구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녀들이 화를 내며 나가고 그들이 자기들이 이겼다고 기뻐하자 돈 알폰소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 삼중창이 벌어진다. 돈 알폰소는 데스피나에게 새로운 계획을 지시한다. 잔디가 있는 정원 두 자매는 연인들을 생각하며 아리아를 부른다. 두 외국인이 약병을 들고 음독자살을 하려고 하자 두 자매들은 놀란다. 알폰소가 자살을 못하도록 막자 청년들은 쓰러지고 돈 알폰소는 이들을 부탁하며 의사를 부르러 간다. 잠시 후 의사로 변장한 데스피나를 데리고 온다. 자매에게 안겨 있다가 정신을 차린 두 사관은 자매에게 키스를 청한다. 돈 알폰소가 키스해 주라고 그녀들에게 권하자 단호히 거절한다.

△제2막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의 방: 데스피나는 두 자매의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하면서 퇴장한다. 도라벨라는 사실 피오르딜리지의 약혼자 구리엘모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언니인 피오르딜리지도 도라벨라의 약혼자 페르란도를 택한다. 돈 알폰소는 데스피나와 함께 두 쌍의 만남을 성공시킨다. 피오르딜리지와페르란도는사라진다. 도라벨라와 구리엘모 둘만 남아 사랑을 확인하는데 구리엘모는 도라벨라의 약혼자인 페를란도를 불쌍하게 보며 이중창을 부른다. 피오르딜리지가 완강히 거절하자 페를란도는 구애의 노래와 함께 퇴장한다. 홀로 남은 그녀의 마음도 흐트러지며 애인을 그리워한다. 한편 두 사관은 애인의 마음이 변했다며 화를 낸다. 도라벨라는 사랑의 즐거움을 노래하지만 피오르딜리지는 변심한 것을 질책한다. 돈 알폰소는 도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두 사관을 위로한다. 그들이 돈 알폰소에게 화를 내자 그는 ‘여자란 모두 그래’를 노래한다. 피오르딜리지가 연인을 찾아 전쟁터로 가겠다며 변장을 하고 있는데 변장한 구리엘모와 페르란도, 돈 알폰소가 들어온다. 그들은 그녀들을 좀 더 골려 주기 위해 연극을 꾸민다. 데스피나를 공중인으로 분장시켜 내세우고 결혼 축하노래를 부른다. 결혼할 두 쌍이 등장하고 돈 알폰소가 나타나 변장한 공증인인 데스피나를 불러 결혼서약서에 동의를 받는다. 이때 개선합창이 나오면서 돈 알폰소가 약혼자들이 귀환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네 사람은 놀라 당황한다. 두 사관은 애인들과의 재회를 기뻐하지만 그녀들의 얼굴은 창백해지며 참회하는 이중창을 부르고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함께 육중창 노래를 부르고 돈 알폰소는 두 쌍의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여 결혼시키면서 막을 내린다.

■ 들을 만한 음반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피오르딜리지), 크리스타 루드비히(도라벨라), 알프레도 크라우스(페르난도), 주제페 타데이(구리엘모), 발터 베리(돈 알폰소), 칼 뵘(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EMI, 1962)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피오르딜리지), 레오폴드 시모노(페르난도), 롤란도 파네라이(구리엘모), 세스토 브루스칸티니(돈 알폰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EMI, 1954) △이름가르트 제프리트(피오르딜리지), 낸 메리만(도라벨라), 에른스트 헤플리거(페르난도), 헤르만 프라이(구리엘모),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돈 알폰소), 오이겐 요훔(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RIAS 합창단(DG,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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