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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보다 식약처의 무능과 뻔뻔한 태도가 화 돋워"
"발암물질보다 식약처의 무능과 뻔뻔한 태도가 화 돋워"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10.0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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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국회 정론관서 자한당 보건복지위원들과 ‘라니티딘 사태' 기자회견’

의료계와 정치권이 최근 식약처가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의 안전성을 놓고 소위 '갈지자' 행보를 보인 데 대해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의 총체적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참사"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와 자유한국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1일 오후 2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라니티딘 사태 관련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서 의협은 "150만명의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다(多)빈도 처방 의약품의 위험성을 매번 외국의 발표 결과에만 의존해야 하는 식약처가 왜 존재하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달 중순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서 발암 추정물질인 NDMA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직후,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열흘 뒤인 지난 달 26일 추가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문제가 있다면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의약품 전체(269개 품목)에 대한 제조와 수입을 중지한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됐다. 

의협은 이미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 때 오락가락 행보로 국민적 불신을 샀던 식약처가 또다시 스스로 입장을 뒤집는 ‘중구난방’식 대처를 한 것은 "보여주기에 급급한 아마추어 행정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식약처의 ‘무능’과 ‘안이한 태도’를 지적하며 "발암물질보다도 더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식약처의 무능하면서도 뻔뻔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의협이 이처럼 식약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은 환자와 함께 의사 역시 이번 사태의 '피해자'라는 인식 때문이다. 식약처가 갈지자 행보를 할 때마다 현장에서 쏟아지는 환자들의 의문과, 불만, 오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결국 의사 몫이란 얘기다. 

의협은 “중대한 사태가 두 번이나 반복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능력의 부족이나 실수의 차원이 아니라 조직과 시스템에 어떤 중대한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충분한 전문 인력 확보와 조직개편을 통해 식약처가 의료계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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