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코모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지아코모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 오재원
  • 승인 2019.09.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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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484)

■ 비극적 사랑이야기와 매혹적인 아리아의 향연
<라보엠>,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오늘날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르는 오페라 중 하나이다. <토스카>의 원작자 빅토리앙 사르두는 당시 프랑스에서 ‘드라마의 황제’로 불릴 만큼 최고의 인기 대중작가였다. 그는 당대 최고의 비극 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를 위해 이 희곡을 써 전 5막의 연극으로 공연하였는데 당시 희곡작가 버나드 쇼가 이 연극을 본 후 “마치 공장에서 생산한 것 같은 뛰어난 드라마”라고 풍자하였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푸치니가 밀라노에서 이 연극을 보고 감격해 하며 오페라를 쓰고 싶었지만 당시 그는 오페라 <라보엠>의 작곡에 쫓기어 그럴만한 겨를이 없었다. 몇 년 후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의 <라보엠> 초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푸치니의 명성은 더욱 확고해진다. 마침 그때 푸치니가 빅토리앙 사르두를 만나면서 5막의 희곡 <토스카>를 3막의 오페라로 만들기로 합의한다. 그 후 <라보엠>의 극작가인 자코사와 일리카가 대본을 맡아 1900년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한다.

<토스카>의 무대는 나폴레옹 시대로 오랫동안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 아래 놓인 이탈리아 로마이다. 이집트에서 포위된 나폴레옹이 전사했다는 허위 정보를 접한 오스트리아군이 잃었던 옛 영토로 진군하자 실제 살아있던 나폴레옹이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밀라노까지 진군하여 마렝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오스트리아는 프랑스에 항복하고 강화조약을 맺게 된다. 오페라 <토스카>는 1800년 6월 마렝고 전투 사흘 후 로마에서 벌어진 비극을 다루고 있다. 이 오페라에서 스카르피아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로마 비밀경찰서장이고 정치범 안제로티와 그를 돕는 화가 카바라도시는 나폴레옹군의 도움으로 조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주인공 토스카는 화가 카바라도시의 애인으로 당시 유명한 가수로 등장한다. 흥미롭게도 제1막에서는 당시 미비한 통신 정보로 나폴레옹 사망 소식이 와전되어 승리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 반면 제2막에선 이탈리아가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전되는 등 간간이 시대 상황을 적절히 묘사하고 있다.

△제1막 성 안드레아 데라 발레 성당 안 탈옥수 안젤로티가 쫓기듯 급하게 성당으로 들어와 예배당 안에 숨는다. 이어 나타난 화가 카바라도시는 그림 덮개를 벗기고 막달라 마리아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때 그림속의 주인공과 애인 토스카를 생각하며 아리아 ‘오묘한 조화’를 부른다. 성당지기가 손도 안 댄 점심바구니를 바라보며 나가고 숨어있던 안젤로티가 나타나자 카바라도시는 그를 돕겠다고 약속한다. 이때 밖에서 토스카의 목소리가 들리자 안젤로티에게 점심바구니를 주며 숨으라고 재촉한다. 뒤이어 들어온 토스카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누구냐며 질투를 표한다. 그는 그런 일은 없다며 그녀와 ‘사랑의 이중창’을 부른 후 그녀를 내보낸다. 탈옥을 알리는 대포소리가 들리자 카바라도시는 안젤로티를 데리고 서둘러 도망친다. 그때 성당지기가 나폴레옹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러 카바라도시를 찾았으나 그는 없고 학생들이 흥분하여 소란을 피우고 있다. 이때 경찰서장 스카르피아가 나타나 성당지기에게 탈옥수에 대해 행방을 묻는다. 성당지기가 텅 빈 점심바구니를 보고 이상해하자 이를 들은 스카르피아는 탈옥수를 숨긴 자가 카바라도시라고 의심한다. 이때 토스카가 들어와 카바라도시를 찾자 스카르피아는 그녀에게 아타반티 가 문장의 부채를 보여주며 아타반티 후작부인이 조금전 놓고 간 부채인양 말하자 토스카는 질투심에 가득 차 화를 내며 뛰쳐나간다. 비밀경찰들이 그녀의 뒤를 미행하게 되고 성당에서는 나폴레옹 사망을 위한 ‘축하 합창’이 울려퍼진다.

△제2막 파르네제 궁전 스카르피아 방 저녁식사 무렵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에게 탈옥수 안젤로티의 행방을 심문하면서 토스카를 불러와 카바라도시가 고문당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의 비명에 참지 못하고 그녀는 안젤로티의 은신처를 실토한다. 카바라도시는 그녀를 격하게 질책한다. 이때 나폴레옹군의 승리 소식이 들리자 카바라도시는 기뻐하며 다시 감옥으로 끌려간다. 방안에 스카르피아와 둘이 남게 된 토스카는 그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스카르피아는 그 대가로 그녀의 몸을 요구한다. 그녀는 괴로워하며 유명한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른다. 스카르피아가 재촉해 어쩔 수 없이 승낙하자 그는 부하에게 묘한 뉘앙스로 그를 살려주겠다고 한다. 토스카는 카바라도시와 함께 도망칠 통행증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그가 통행증을 작성하는 동안 식탁 위의 칼로 그의 가슴을 찌르고 통행증을 뺏는다.

△제3막 성 안제로 성의 옥상 동이 틀 무렵 성 안젤로 성에 연행된 카바라도시는 마지막 참회의 기도 대신 종이와 펜을 받고 토스카에게 작별편지를 쓰며 유명한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다. 잠시 후 토스카가 와서 사형은 실탄이 없이 진행될 거니까 죽은 척한 후 같이 도망치자고 말한다. 잠시 후 사형 집행군인들이 나타나 총을 쏘고 그는 쓰러진다. 카바라도시가 정말 총에 맞은 것을 확인한 토스카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때 스카르피아의 부관이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죽였다고 소리치자 그녀는 성벽 아래로 몸을 던지고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 들을 만한 음반
△마리아 칼라스(토스카), 주세페 디 스테파노(카바라도시), 티토 고비(스카르피아), 빅터 데 사바타(지휘),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EMI, 1953) △미렐라 프레니(토스카), 플라시도 도밍고(카바라도시), 사무엘 레미(스카르피아), 주제페 시노폴리(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DG, 1990) △카치아 리치아렐리(토스카), 호세 카레라스(카바라도시), 루찌오 레이몬디(스카르피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G,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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