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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대신 학술대회 열었더니···참석자 '확' 늘었네
운동회 대신 학술대회 열었더니···참석자 '확' 늘었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9.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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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 교우회 첫 학술대회 성료…전국 300여 동문 참석 성황

고려대 의대 교우회(회장 김숙희)가 매년 한 차례씩 체육대회 형식으로 개최하던 ‘고대 의대의 날’ 기념행사를 올해엔 처음으로 학술대회로 준비했다. 그랬더니 전국에서 300여 명의 동문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뤄 주최 측도 예상 밖 흥행성공에 어안이 벙벙했다는 후문이다.  

고려의대 교우회와 고려대의료원은 9월 1일 고려의대 유광사홀에서 ‘2019 KUMA Academy(Korea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Alumni Association Academy)’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지금까지 매년 체육대회 형식으로 열렸던 '고대 의대의 날' 행사는 저조한 참석률이 항상 고민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교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숙희 교우회장(36회, 전 서울시의사회장)은 ‘찾아가는 교우회’를 다짐했다. 김 회장이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가 '학술대회'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날 개회사에서 김 회장은 “이번 행사를 몇 달 동안 고대의료원과 함께 굉장히 열의를 갖고 고민하며 준비했는데 동문들이 이렇게 큰 호응을 해줘 감사하다. 앞으로도 매년 1회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신 학술정보를 많이 접하고 모교 발전상도 함께 느끼는 유익한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개인적으로 의대 교수님들을 특히 존경한다. 여느 단과대학 교수보다 일찍, 오전 7시면 출근하는데 전날 술을 많이 마셔도 마찬가지이고 일요일인 오늘도 그렇다. 여기에 다들 취미나 특기도 한 가지씩 있더라”며 “새로운 ‘사람 중심 고대’라는 가치에 의대도 적극 동참하며 미래의학을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기형 의무부총장은 “지난 1928년 우리 민족 최초 여성의학교육기관으로 탄생한 고대 의대는 박애정신을 바탕으로 그동안 안산과 구로 등 의료낙후지역에 병원을 설립해 인술을 펼쳤고 현재 총 2900병상, 올해 예산 1조 2천억 원, 전국 유일 2개 연구중심병원 보유 등의 성과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교우들이 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테니 계속 지켜보고 격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홍식 고대의대 학장은 “그동안 교우회에서 ‘고대 의대의 날’ 행사를 운동회로 개최하며 많은 참석으로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사실 오늘 최초로 연 학술대회도 일요일이어서 많이 참석하실지 우려했는데 이렇게 많은 동문들이 어려운 걸음을 해주셔서 기쁘다”고 감개무량함을 나타냈다.

이번 학술대회는 참가비를 전혀 받지 않으면서도 고려의대의 역사와 미래, 명사 초청 특별강연 등의 짜임새 있는 내용들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미세먼지와 건망증, 치매 등 2019년 의료계의 핫이슈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의료관점에서의 인공지능의 미래 등 최근 의료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주제들이 대거 다뤄졌고 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를 추모하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이번 학술대회를 끝까지 경청한 참가자들에게는 대한의사협회 연수평점 5평점이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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