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봇팔 1개 줄여 환자 아픔도 줄였어요"···이창민 고대 안산병원 교수
[인터뷰] "로봇팔 1개 줄여 환자 아픔도 줄였어요"···이창민 고대 안산병원 교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9.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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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로봇팔 3개로 위암수술 성공···상처·통증·합병증 위험 줄이고 의료비도 낮춰

로봇위암수술은 4개의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이제 갓 마흔 살을 넘긴 젊은 의과대학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단 3개의 로봇팔만을 이용해 위암 로봇수술에 성공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상부위장관외과 이창민 교수(41·사진). 이 교수는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로봇팔을 3개로 줄이면 수술로 인한 상처는 물론이고, 수술 중 췌장 등 다른 내부 장기를 건드리지 않고 공기 노출 시간을 줄여 통증과 합병증 위험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팔 4개를 쓰게 되면 3개를 쓸 때와 달리 기구가 휘어져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 힘이 약하고 불안정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그만큼 조정도 어렵다. 대신 로봇팔을 3개만 쓰면 환자는 더 빨리, 스트레스를 덜 받고 회복할 수 있다. 여기에 수술기구와 입원기간이 줄어든 만큼 전체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이 수술법을 지난 2018년 2월부터 총 18명 이상의 중증 위암 환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 교수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로봇팔을 줄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최소 침습 수술의 연구, 단일공 수술센터의 노하우, 최신 로봇수술 술기를 바탕으로 이뤄진 고난도 수술법의 성공으로 환자들에게 '최소'의 기구로 '최상'의 안정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세계 로봇수술을 선도하는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기술발전으로 로봇팔이 길고 얇아지면서 각도가 커지긴 했지만 한 구멍에 여러 로봇기구를 넣는 한계점이 있다. 최근의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도 원활하게 위암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포트가 필요했다”며 “그러나 로봇팔 개수를 줄여 한 구멍에 복수의 로봇기구가 삽입되는 것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앞으로 로봇내시경 유연성이 높아지고 기계 시스템의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성과는 이 교수가 지난 2014년부터 쌓아온 단일공 복강경하 위암수술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에는 단일공 복강경하 근위부 위절제술 및 이중 통로 문합술을 세계 최초로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고, 2018년에는 고려대 안산병원 ‘무흉터 단일공 수술센터’를 개소해 단일공 수술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3개의 로봇팔만을 이용한 축소 포트 로봇 위암 수술을 구상해 성공한 것이다.

이 교수는 “단일공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모든 질환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재 동료 외과 교수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불필요한 통증으로 고통받거나 회복이 늦어지는 것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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