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자"···각계 대표들, 투쟁 동참 호소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자"···각계 대표들, 투쟁 동참 호소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8.1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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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사회 및 직역 대표자 연대사···"정부 행태 좌시해선 안돼"

의료계 대표들은 ‘국민 건강’과 ‘의사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의료개혁’을 목표로 의협을 중심으로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동승 시도의사회장은 “건강보험 강제 지정, 졸속으로 시작된 의약분업에서부터 건강보험종합계획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정부는 전문가를 배제하고, 무수히 관치의료를 획책해 왔다”며 “정부의 행태를 그냥 두고만 봐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의사들이 단결해야 할 때”라며 “상대방이 두 귀를 틀어막아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힘의 논리를 펼친다면, 우리가 합심해 올바른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진현 시군구의사회장도 “의료계는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투쟁’이란 구호를 놓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의료계를 정책파트너로 인정하고 진솔하게 논의하지 않은 채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수가·저부담·저보장이 적정수가·적정부담·적정보장이 돼야 한다'고 대통령과 건보공단 이사장이 약속했지만 허언이 되고 말았다”며 “정부로부터 약속을 지키려는 어떤 노력도 보지 못했고 사과도 없었다. 지금과 같이 일방적이고 꼼수부리는 행태가 지속될 경우 우리는 협회와 동료의사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향애 한국여자의사회장 역시 “의료계는 최선의 진료를 위해 의료제도를 올바로 확립하자며 절규에 가까운 호소를 해 왔지만 정부는 끝내 외면하고 있다”며 “의사들의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지금, 의사들이 일어설 수밖에 없는 기로에 놓였다. 무너진 의권을 바로세우기 위해 의협 의쟁투와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윤호 대한지역병원협의회장은 “거대한 정부와의 투쟁에 두렵고 떨리지만, 우리는 나라를 위해, 전공의를 위해, 의대에 입학한 후배 의사들을 위해 어려운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의료가 얼마나 왜곡되고 가고 있는지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투쟁’의 방법과 방향 등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파업과 투쟁의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좌훈정 대한개원의협의회 보험이사는 “역사 어느 곳에도 ‘준비된 투쟁’은 없었다”면서 “'아직 때가 아니다', '회원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직역, 지역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다. 투쟁을 하면서 준비를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회원의 열기가 올라오게 돼 있다”고 했다. 

좌 이사는 “이번 투쟁은 효과 없는읠 투쟁이 돼서는 안된다. 정부가 두려워하는 필수의료인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을 멈춰야 한다”며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릴 수 있는 곳에서 싸워야 한다. 의협을 중심으로 투쟁의 성공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승우 전공의협의회장도 고(故) 신형록 전공의 사망사건을 거론하며 “지난 2월, 우리의 동료가 31세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당직 근무 중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정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정말 무책임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공의법이 있지만 전공의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 번 희생하면 계속 희생해야 한다. 이것이 전공의의 미래”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투쟁의 성공과 실패를 전공의 탓으로 돌리는 선배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비겁하게 전공의 탓만 하지말고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최선의 진료를 위해 13만 의사회원들이 서로의 탓을 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지도부가 투쟁의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은 “투쟁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언제 해야 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의협은 문재인 케어 저지를 주장하면서 MRI 급여화, 복부초음파 급여화 협상에 의협 보험이사가 참여하고 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의협 집행부가 제도개선을 위한 명확한 방향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투쟁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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