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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신장 손상 회복시 생존율 높일 수 있다
심정지 환자, 신장 손상 회복시 생존율 높일 수 있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8.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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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오제혁 교수팀, 심정지 환자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조사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치료 도중 손상된 신장이 회복될 경우,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유의미하게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팀<사진>은 ‘병원 밖에서의 심정지 후 급성신장손상 회복이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오제혁 교수팀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년간 병원 밖에서의 심정지를 경험하고 국내 6개 대형병원(강남세브란스·세브란스·원주세브란스기독·이대목동ㆍ중앙대학교·한일병원)에 내원한 성인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급성신장손상의 발생과 회복에 따른 환자의 생존 상태와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심정지 환자 275명 중 175명(64%)에게서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했고, 이 중 69명(39%)이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됐다.

생존율을 따져보니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된 환자는 65%(69명 중 45명)가 생존한데 반해,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는 16%(106명 중 17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하여 분석한 결과,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할 경우 신장손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률은 2.8배 높았지만,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될 경우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퇴원율은 8배 높고, 퇴원 시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는 37배나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제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 밖 심정지 후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하면 환자의 사망률이 높지만,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될 경우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중환자 치료(Critical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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