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의사 구속 규탄 궐기대회 청중들 민심은?
분만 의사 구속 규탄 궐기대회 청중들 민심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7.2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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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오르지 않았지만 분노·허탈감은 마찬가지...“분만 포기하란 것인가?”

20일 ‘산부인과의사 구속 규탄 궐기대회’에는 무더운 주말 저녁에 행사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부당한 판결에 분노한 전국의 의사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연대사 등을 낭독하지는 않았지만 청중으로 참여한 민초 의사들이 느낀 허탈감과 분노는 무대 위에서 사법부를 비판한 의사들과 다르지 않았다.

노원구에서 분만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A 원장은 “평소 조용히 진료만 열심히 하며 살아가고 있다가 이번 구속 사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참석했다”며 “'태반조기박리는 불가항력에 의한 것으로 분만 진료를 하다보면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저도 몇 번 경험했다. 그런데 결과만 놓고 최선의 진료를 한 의사를 법정구속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앞으로 근거 없는 의사에 대한 폄훼도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양천구에서 산부인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B 원장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가 일어났는데 책임이 없는 분만 산부인과 의사를 법정구속시킨 것인가”라며 “그렇다면 판사들도 판결을 잘못 내리면 당장 구속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김영태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도 이날 연단 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법원 판결에 대해 의학적 관점에서의 문제점을 명확히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은폐형 태반조기박리 출혈은 발견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견을 해도 치사율이 매우 높다. 분만진료, 특히 침습적 의료행위를 하다보면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를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일본이나 대만 등 외국은 불가항력 사고가 발생하면 의사를 처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정부나 지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대책 마련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도입해 산모와 태아, 의료진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분만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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