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에서 ‘환자제일주의’ 제대로 구현할 것”
“명지병원에서 ‘환자제일주의’ 제대로 구현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7.1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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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신임 명지병원장, 스포츠센터 설립 계획 등 밝혀
백화점식 친절 아닌 각자 자기 분야 최고 자부심으로 환자 대할 것

“한국의 메이요 클리닉을 만들어 보자는 이왕준 이사장의 제안에 이끌렸습니다. 국내 최고의 ‘환자제일주의’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7월 1일 취임한 김진구 제6대 명지병원장(사진)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병원장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과 포부를 밝혔다.

서울의대 82학번의 정형외과 전문의인 그는 서울백병원에서 20년, 건국대병원에서 4년 반 동안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국내 최고 스포츠의학 전문가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아직 7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의 전임 근무지인 건국대병원에서 그의 예약대기 환자는 내년 4월 말까지 꽉 차 있었다. 하지만 그가 명지병원으로 부임하면서 환자들이 넘어오기 시작해 현재 명지병원 예약환자도 올해 말까지 완료된 상태.

김 병원장은 서울의대 1년 후배인 이왕준 이사장을 올 초 만나 병원장직 제안을 받고 그가 평소 꿈꾸던 국내 최고 ‘환자제일주의’ 병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둘은 막 의사 가운을 입고 전공의 수련을 받던 25년 전 한국의 의료계가 스스로 반성과 개혁을 해야 한다며 전국의 주요 대학병원을 돌면서 ‘한국 의료의 반성과 개혁’을 주제로 그랜드 포럼을 조직했고, 신문 청년의사를 창간해 함께 활동했던 ‘동지’다.

“25년 동안 이 이사장은 병원 경영자로, 저는 임상의사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그동안 서로 꿈꿔온 것들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왜 명지병원은 환자제일주의 병원이 되고 있고 국내에서 유일한 메이요 클리닉과 네트워크 병원이 되었는지도 비로소 알게 됐죠.”

국내 의료의 고질적인 문제는 '6개월 대기 1분 진료'로 정의된다. 환자는 환자대로, 의사는 의사대로 짜증나고 지쳐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 김진구 병원장은 서울백병원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국내에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병원 내 스포츠센터를 설립해 성공 신화를 썼다.

당시 그는 우선 30종의 정형화된 질문을 개발했고, 환자들에게 직접 그가 설명하는 동영상 강의도 개발해 이를 활용함으로써 짧은 시간 진료를 보고도 환자들이 비교적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치의 외에도 3-4명의 임상강사, 전담간호사, 운동치료사 등이 한 팀이 되어 전반적인 환자 관리도 이루어졌다. 다음 근무지인 건국대병원에도 이 시스템은 그대로 전수됐다.

“돌이켜보니 대학 교수로 뛰어든 제 길 역시 흔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무릎 관절, 스포츠 의학을 전공하며 환자에게 좋은 의료를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있지도 않은 운동 재활을 병원에서 시작하면서 체육대학 전공자들과 함께 협업을 시작할 때 변변치 않은 매출의 스포츠 센터를 폐쇄하라는 압력을 견뎌내야만 했죠.”

그러나 결국 그의 고집으로 오늘날 전국 10여 개의 대학 병원에 센터를 건립하는 기초를 닦았다. 더해 이 스포츠 센터는 그의 무릎 관절 세부 전공을 뛰어 넘어 만성 질환을 운동으로 관리하는 ‘운동이 약이다 (Exercise is Medicine)’의 국제 운동과도 연대하기 시작했다.

김 병원장은 “환자제일주의 노하우를 명지병원에도 전수해 우선 이달 말 설립되는 원내 스포츠센터에서 적극 활용하고 다른 진료과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단지 백화점 서비스와 같은 친절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명지 가족 개개인이 자기 분야에서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환자를 볼 때 ‘한국의 메이요 병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시설과 규모, 명망가들의 위용에서는 뒤질지는 모르지만 환자들과 의료인들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병원, 소속원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병원으로 ‘세상 근심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지만 병들어 서러운 마음만은 없게 하리라’라는 모토가 정말 잘 어울리는 큰 그릇의 병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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