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해안 절경과 초록 숲 터널이 이어져
멋진 해안 절경과 초록 숲 터널이 이어져
  • 김진국
  • 승인 2019.07.15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국 교수의 걷기 예찬 (54) ‘저도 비치로드’

경상남도 창원에 저도(猪島)는 이름 그대로 섬의 지형이 돼지가 누워있는 형상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저도의 비치로드는 수려한 바다와 숲의 경관을 배경으로 걸을 수 있는 해안길과 능선길로 구성된 아름다운 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2017년 ‘9월 걷기여행길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 전망대의 해안 비경과 초록 숲 오솔길이 어우러진 비치로드
 전날 부산 일정으로 미리 내려가서 아침 일찍 저도가 있는 창원으로 향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꼬불꼬불한 시골길로 고개를 넘어서니 바다가 눈앞이다. 저도로 넘어가는 연육교를 건너 고요한 아침이 열리고 있는 어촌마을에 다다른다. 비치로드의 시작점에서 안내지도로 오늘의 코스를 다시 확인하고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소나무들이 호위해 주는 오솔길을 따라 제1전망대로 향한다. 바다로부터 솔솔솔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새들의 소리가 어우러져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길가에는 초록 풀잎들 사이로 하얀 까치수염 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늘어서 있다. 연초록 잎들 사이로 붉게 물든 잎들이 시선을 끈다. 누군가 쉬어 가라고 만들어 놓은 나무 의자에는 밤나무 꽃들이 떨어져 쿠션을 대신해준다. 언덕 한편 공터에는 하얀 개망초 군락이 초록 나무들을 배경으로 멋진 풍광을 만들어준다. 가까이 보면 동전보다 작은 계란후라이 꽃들이 모여서 이룬 기적이다.

 첫 번째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제1전망대다. 탁 트인 바다와 함께 바다 건너 거제와 고성이 바라다 보이는 곳이다. 흐린 날씨로 푸른 하늘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바다를 바라다보는 느낌만으로도 가슴까지 시원하다. 다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니 해안데크길이 시작되는 제2전망대다. 기암괴석의 바위들에는 거친 파도를 맞으며 지내온 세월의 흔적들이 온전히 남아있다.

 잘 정비된 해안데크길을 걷고 있는데 길 위로 무언가가 톡톡 튀어 다닌다. 아마도 꼽등이들이 숲에서 나들이 온 모양이다. 제3전망대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붉은 나무데크와 초록 숲, 파란 바다와 흰구름이 조화를 이뤄 멋진 사진 작품을 만들어준다. 데크의 끝인 제4전망대에는 아점 시간에 맞춰 동호회 회원들의 만찬자리가 벌어졌다.

 ■ 휴식과 같은 산능선길 산보와 아기자기한 콰이강의 다리 나들이
 다시 한적한 산길을 따라 바다구경길로 향한다. 길을 따라 걷다가 중간중간 바다가 보고 싶으면 바다구경길로 내려가면 된다. 제2바다구경길을 선택해서 내려가 보니 짙은 바다 내음과 함께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린다. 당장이라도 물장구치며 놀고 싶은 아담한 모래사장을 추억 속에 남기고 정상으로 향한다. 오늘 최고의 난코스로 끝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고갯길에서 시원한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숨을 고른다.

 정상으로 가는 사거리 갈림길에서 하포길 방향 산능성으로 방향을 튼다. 바위 위에 이끼들이 예쁜 미술작품들을 만들었는데 둘이서 뽀뽀하는 듯한 재미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길에도 소나무들이 빽빽이 늘어서 햇빛이 들지 않는 숲 터널로 이어진다. 나무 사이사이로 이곳의 명물인 콰이강의 다리의 모습이 힐끗 보인다. 어디선가 나타난 녀석이 우리 길 앞으로 날아와 앉더니 다가서면 다시 앞으로 날아간다. 마치 길을 알려주는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길앞잡이다.

 출발점에 돌아와서 차를 타고 일명 저도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는 연륙교로 향한다. 푸른 바다 위에 붉은 철교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입구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 조형물에는 다녀간 연인들의 사랑의 약속을 간직한 자물쇠들이 가득하다. 다리 입구에서 덧신을 신고 천천히 걸으며 바다 풍경을 감상한다. 다리 중간에는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유리 바닥이다. 그저 신기한 듯 아이들이 유리 위에 엎드려 장난을 친다. 맛있는 점심과 함께 3시간, 6.5km의 오늘 걷기 일정을 마감한다.


■ 여행 TIP. 저도 비치로드는 1코스 3.7km에서 3코스 6.35km까지 다양해서 사정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용두산 정상에 올라 저도 명물인 콰이강의 다리 풍광 등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