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준 회장 “의료계 메카 옛 의협회관 찾아와 달라”
박홍준 회장 “의료계 메카 옛 의협회관 찾아와 달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7.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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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회원, 이촌동 구 의협회관에 모여 의료개혁의 불씨를 피우자

“아유, 추워. 아침은 먹고 왔어요?” 11일 오전 9시에 만난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아침 인사였다. 지난밤 내린 비로 잠을 설친 듯 부스스한 얼굴이었다. 단식투쟁 3일째인 그의 얼굴엔 피곤함이 묻어나왔다. 그 옆에는, 지난밤부터 동조 단식에 들어간 장인성 의협 재무이사와 김태호 의협 특임이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의료개혁’을 위한 의사들의 ‘단식 투쟁’은 7월 11일로 열흘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잡초가 무성하고 불빛 하나 없던 옛 의협회관에는 ‘의료개혁’을 위한 ‘투쟁’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사람 인기척도 없던 이곳은 이제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붐빈다. 투쟁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들의 발걸음은 물론,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하는 정관계 인사들도 줄을 잇는다.

20년 전, 의약분업 이후 잠시 뜸해졌던 투쟁의 불씨를 댕긴 건 최대집 의협 회장이었다. 7월 2일, 의사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면서였다. 그 불을 옛 의협회관에서 타오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은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회장의 단식 투쟁 등 비상시국이 됐더라도 의협의 기능과 역할은 지속돼야 한다”며 최 회장에게 옛 의협회관에 ‘비상천막집행부’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13만 의사 회원들이 옛 의협회관으로 모일 수 있도록 불씨를 지핀 것. 이후 의협 집행부는 이곳에서 매일 밤 8시 ‘심야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 회장의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표시로 지난 5일,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회의를 이곳에서 열었다. 

지난 7일에는 대한의사협회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의 ‘긴급 회의’와 함께 의협 임원 워크숍도 열렸다. 8일에는 26개 전문학회회장과 대한의학회장, 의협 상임이사진들이 참석한 ‘의료현안 논의를 위한 전문 학회 의료계협의체’ 제5차 회의도 열렸다.

최 회장의 단식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의사 회원들과 국회의원, 정부기관, 의료계 단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도 이른 시간에 최 회장을 찾았다. 지난 6일이었다. 이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세연 신임 위원장도 9일 방문해 ‘문재인 케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구체적인 대안이나 의료계가 요구한 아젠다에 대한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도 최 회장이 쓰러지기 직전인 9일 찾아와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어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의대생, 전공의, 일반 회원들까지 옛 의협회관으로 속속히 모여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최창수 노원구의사회 전 회장도 이곳에서 자발적으로 단식 투쟁을 함께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13만 의사 회원들이 하나로 모이는 것이다. 

최대집 회장을 대리해 의협 부회장 자격으로 의협을 이끌고 있는 박홍준 회장은 “이제 투쟁의 2기가 막이 올랐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야 할 때”라며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을 위한 개혁을 이룰 마지막 시기라 생각하고, 의사 회원들이 ‘의료계의 메카’인 옛 의협회관으로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13만 의사회원 모두가 하나가 돼 ‘투쟁’으로 나아갈 수 있을 때, 의료계에 산재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의료계가 변화 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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