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해안 비경과 초록 숲길이 어우러져
멋진 해안 비경과 초록 숲길이 어우러져
  • 김진국
  • 승인 2019.07.0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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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교수의 걷기 예찬 (53) ‘무의바다누리길’

무의도(舞衣島)의 유래는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서 춤을 추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큰 섬은 대무의도로, 작은 섬은 소무의도라 불린다. 인천 영종도에서 대무의도로 연결되는 다리가 완성되어 바로 차로 갈 수 있는 육지가 되면서 트레킹 명소로 더욱 사랑받고 있다. 소무의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무의바다누리길은 1구간 ‘소무리인도교길’을 시작으로 8구간 ‘키작은소나무길’까지 2.5km로 구성되어 있다.

■ 초록 숲과 전망대의 풍광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길
영종도에서 무의도로 향하는 사거리 길에는 이른 아침부터 차들이 늘어서 있다. 배로 건너던 섬길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무의도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이다. 새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는 동안 주변 풍광은 하얀 안개로 가득하여 마치 구름 위에 떠있는 느낌이다. 섬으로 들어서서 마을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어느덧 주차장이다. 소무의도로 넘어가는 입구에서 안내지도를 보며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소무의도인도교에 들어서니 조금씩 안개가 걷히며 아치형 다리의 아름다운 풍광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섬들의 풍경도 자욱한 안개와 어우러져 멋진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다리를 건너 소무의도에 들어서자 창고 벽면에 그려진 주인공이 오는 손님들을 반겨 맞아준다. “별이 빛나는 소무의도”라는 글귀를 보니 갑자기 오늘 밤 이곳에서 묵고 싶어진다. 작은 섬 소무의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별 헤이는 밤을 상상하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마을 끝에 서있는 빨간 느린 우체통을 만나보고 계단에 오르니 본격적인 숲길의 시작이다. 예쁜 초록 옷으로 새단장을 한 떼무리길은 지나는 사람들을 혈기왕성하게 만들어준다. 이름도 재미있는 부처깨미길로 이어져 이곳의 명소인 전망대로 향한다. 부처깨미는 주민들의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당제를 지내던 곳이란다. 전망대에 서니 바다 위의 배를 주인공으로 하고 섬과 물안개를 조연으로 해서 만들어낸 화면이 영화 속 명장면으로 그려진다. 오늘 하루를 함께하는 병원 멤버들과 재미있는 포즈로 출품작을 만들고 커피숍이 있는 해변으로 출발한다.

■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행복한 섬마을의 추억을 쌓아 가는 길
둥근 자갈돌인 몽돌로 만들어진 몽여해수욕장은 아담하면서도 운치가 있다. 커피숍 2층 옥상에 올라가니 휴식하기 좋은 의자들이 일렬로 늘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냉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다보니 20여분이 훌쩍 지난다. 해수욕장 마을 길가에 핀 강렬한 붉은 빛깔의 해당화가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나도 모르게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를 흥얼거리며 제일 예쁜 꽃을 골라 사진에 남긴다.

해수욕장 끝에 있는 방파제로 모두들 집결하여 일렬로 늘어서서 오늘의 인증샷을 만들어본다. CF 문구에서 나오는 것처럼 잘 빠진 뒷태를 자랑하며 양 팔을 들고 한 장을 찍고 돌아서서 한 팔을 들고 엄지척을 하며 또 한 장을 찍는다. 본격적인 등산코스의 시작으로 한 고개를 넘으니 명사의 해변에서 귀여운 석상이 우리를 기다린다. 썰물로 빠져나간 해안가와 바위를 한 바퀴 둘러보고 정상으로 향한다.

안산 정상으로 한 계단씩 오르면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해녀섬의 모습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잠시 쉬어가는 쉼터로서의 역할은 끝났지만 지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는 곳으로 손색이 없다. 정상에 올라 하도정 정자에서 섬 주변의 풍광을 바라보며 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작은소나무길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오니 저 멀리 다리와 함께 무의도의 풍광이 가까워진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한 2시간의 걷기를 마치고 칼국수와 맛있는 전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 여행 TIP. 썰물 시기에 맞춰 가면 푸른 바다를 보며 즐길 수 있는 해안트레킹 코스를 걸을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대무의도의 큰무리 둘레길 코스를 걸어보거나 국사봉과 호룡곡산으로 이어지는 대무의도 등산 코스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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