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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환우와 가족 650만 가슴에 비수 꽂은 안민석 사퇴하라”
“정신질환환우와 가족 650만 가슴에 비수 꽂은 안민석 사퇴하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6.2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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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가족협, 26일 성명 발표
의협과 연대 투쟁 전개 계획...안 의원 21일 해명에 반성 없었던 게 비판 불 더 지펴

“50만 정신질환환우들과 600만 명에 이르는 환우 가족 가슴에 대못과 비수를 꽂은 안민석 의원은 백배 사죄하고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

정신질환환우와 가족단체까지도 나섰다! 정신병원 설립 허가를 막겠다면서 의사에게 막말을 쏟아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회장·조순득)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천인공노할 시대착오적 발상과 몰상식한 발상의 막말을 쏟아낸 안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며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 이후, 정신질환자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인권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기면서 임세원법이 개정 발의된 사실조차 안 의원은 모르는 모양”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의협 등 유관단체와 연대한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치료 중단자들이 오산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좋은가를 비교해 보라”며 시민들에게도 인식의 전환을 부탁했다.

6월 17일 벌어졌던 막말 사태 직후가 아니라, 막말이 터진 뒤 10일 가까이 지난 후에 환우가족협회가 강렬한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은 안 의원이 6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글 때문으로 보인다.

해명을 하면서 막말에 대한 사과도 없었고, 정신병원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며 기피하는 ‘님비적 사고’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또 정신질환 치료가 시급하지만 막상 치료받을 의료기관이 없어서 고통받는 정신질환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수많은 오산시민이 정신병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문제의 당사자는 오산시민인데, 의협이 나서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본질은 병원 개설 허가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저는 병원취소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관계부처와 수사기관도 조속히 결론을 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입장 표명’에 대해 어느 의료계 인사는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행정부를 부당하게 압박해 행정적 조치가 취해지도록 한 의혹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의사도 국민인데 국민 개인을 상대로 무차별적 협박을 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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