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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醫 주최, 강남 4개구 학술대회 1300여명 "들썩"
서초구醫 주최, 강남 4개구 학술대회 1300여명 "들썩"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6.23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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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준 회장, "동료간 존중·격려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고도일 회장, 의료전달체계 붕괴·보험사 실손보험 소송 걱정
서초구의사회가 주최한 강남 4개구 의사회 합동 학술대회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회원 1300여명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개최됐다.


“여러 학술대회 참석 경험이 많은데 강의실은 물론이고 복도까지 참석자들로 보행이 힘든 적은 처음이다. 최대 800석 정도의 강의장에 현장등록을 포함, 1300여 명 이상 참여한 것은 놀랍다. 분석해 봐야 하겠지만 강남 4개구라는 지역특성과 함께, 실사 대응법과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진료 팁을 가르쳐 주는 것이 주요한 것 같다”

이동윤 서초구의사회 감사(이동윤외과의원장)는 지난 6월23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서초구의사회가 주최한 ‘제12회 강남 4개구 의사회 합동 학술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기에 감탄사를 토해냈다.

고도일 서초구의사회장은 “성황이 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학회 특성상 어느 정도는 노쇼를 예상했는데, 식사가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일요일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이 오셨다”고 즐거워했다.  

이어 “학술준비위원회가 6개월 전부터 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꼭 듣고 싶은 공단 및 복지부 실사 대응법, 내일 바로 처방 가능한 IVNT 등 개원가 경영에 바로 도움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한 것도 주요했지만 ‘의사로서 100세 살기’를 주제로 정한 만큼, 고혈압, 통풍, 초음파 등 기본적으로 의사가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을 리마인드 해주어서 자신의 몸부터 챙기자는 의미의 강의가 큰 호응을 끈 것 같다”며 학회 성공 이유를 분석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장에는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일찍부터 참석, 학술대회장 곳곳을 둘러보며 준비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박홍준 회장은 인사에서 “오늘 같은 학술모임을 통해 우리의 전문성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우리가 권위적이어서는 안 되겠지만 전문성을 근간으로 하는 권위는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적 권위를 통한 직업적 자긍심이 정말로 요구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환경이 저희를 옥죄고 있고, 눈앞의 보이는 숫자들은 어처구니없지만 이럴수록 동료 간에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며 환자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조금 답답하고 멀게 돌아가는 것이 가장 지름길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2일 청계천에서 개최한 시민건강축제, U-20 축구결승전 응급의료봉사활동 등을 소개하며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의사회가 가장 믿음직한 전문집단이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런 일을 기획했다. 의사로서 권위와 사회참여는 정책반영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난 수요일 서울시의회에서는 20억 가까운 예산이 필요한 야간약국지원안이 상정됐다. 전형적인 퍼주기식 조례임에도 엄청난 외압과 로비로 통과가 예상됐지만 서울시의사회의 논리적이고 지속적인 의견 제시에 힘입어 부결됐다”고 밝혔다.

박홍준 회장은 “이처럼 현장과 최일선에서 모든 일을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동료 의사들이다. 우리들이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이다. 보기에 부족하고 설사 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응원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하고 축사를 마쳤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개회식 축사에서 “건정심이 남아 있지만 의원급 수가 3.5% 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강력한 행동으로 수가 정상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의료계의 화합과 단결을 호소했다.  이어 “안민석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서명운동도 펼칠 것이다. 또 오늘 오후 의협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켜, 내년 총선에 의사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도 “엄청난 참여 열기에 놀랐다. 강남 4개구 의사회원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방증이다. 상급종합병원도 환자쏠림이 절대 반갑지 않다. 현재 회송체계를 통해 월 3000여 명을 개원가에 돌려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월 6000여 명을 돌려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인사했다. 

고도일 서초구의사회장

한편 이날 오전 11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도일 회장은 의료계 현안 중 가장 큰 걱정거리로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를 꼽았다. 

고도일 회장은 “상급병원 전임의 예약도 3개월 이상 밀려있다. 개원가는 초토화 되고 있는데 환자들은 경증도 상급병원에서 확진을 받고 싶어 한다. 상급병원도 특진비 폐지, 상급병실료 급여화 등으로 발생한 환자 쏠림으로 수익을 늘지만 정상적이지 못한 체계라고 불안해하고 있다. 의료진들의 피로도도 극에 달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잘못된 의료전달체계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 정부는 응급, 중증, 희귀질환에 더 많은 재원을 써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한 상황이다. 빨리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를 통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도일 회장은 또 최근 실손보험 소송과 관련해서도 “공단, 심평원은 급여만 관여하고 있다. 외래에서 실시하는 비급여를 실손보험사에서는 환자에게 지급해 놓고는 병원을 상대로 과잉진료라고 소송한다. 의사의 판단에 의해 환자에게 적정한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는 과잉치료로 치부해 병원을 괴롭힌다. 또 의료행위에 대한 판단은 비전문가인 판사가 한다. 계속 소송은 늘어날 텐데 적정한 대응책이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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