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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의사가..." 협박 안민석의원 사퇴하라"
"일개의사가..." 협박 안민석의원 사퇴하라"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9.06.1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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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회장, 국회 앞 1인 시위..."법적소송 까지 검토"
"오산 정신병원 허가 공청회서 병원장 전재산 털겠다" 협박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이 19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력히 비판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안민석 의원은 최근 경기도 오산의 정신병원 설립 허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폐쇄 과정에서 병원 설립 의사를 상대로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빚었다.

의협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달 17일 경기 오산 평안사랑병원 인근 A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과의 공청회장에서 병원 설립 의사인 B 씨를 향해 '일개 의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해당 의사는 삼대에 걸쳐 재산을 다 내놔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현재 오산시는 초등학교 인근에 설립된 해당 정신병원의 운영허가를 안전상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으며, 주민들 역시 해당 병원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민석 의원은 녹취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도 주민들과 마음이 똑같다"면서, 병원 설립 취소와 관련해 "병원장이 소송을 하게되면 특별 감사를 실시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최대집 의협 회장은 "안민석 의원의 발언에는 의사 직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녹아있다"며 "의사를 폄하하는 발언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직을 이용해 병원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한 것은 큰 문제"라며, "병원 개설 취소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발생한다면 법적인 검토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신과 병동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편견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정신과 환자들의 범죄율은 일반인들에 비해 더 낮고 그런 사람들이 돌봄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라며, “정신과 병동은 결코 혐오시설이나 위험시설이 아니다. 병원 설립의 요건을 갖춰 적법하게 설립 허가가 났다면 어디서든 개설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회장은 안민석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의협 차원의 문제제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안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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