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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환자 10명 중 8명이 40대 차지
갑상선암 환자 10명 중 8명이 40대 차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6.17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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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진료인원 5년간 21.7%늘어...40대 후 증가세 뚜렷
女가 男의 약 5배…경부초음파 정기검사 받아야 조기 발견

갑상선암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의 80%는 40대로 나타났다.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무려 5배 정도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김용익)이 지난 2013부터 2017년까지 ‘갑상선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5년간 21.7%(연평균 5.0%) 증가했다.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의 약 5배로 나타났고 40대 이상 진료인원이 전체 진료인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갑상선의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고 이중 악성 결절들을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커져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전이, 원격전이를 일으켜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갑상선암’으로 병원(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28만425명에서 2017년 34만1,155명으로 연평균 5.0% 꾸준히 증가했다.

성별 진료인원은 5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약 5배 많았고, 남성은 2013년 4만5,880명에서 2017년 6만148명으로 31.1%(연평균 7.0%) 증가했고, 여성은 2013년 23만4,545명에서 2017년 28만1,007명으로 19.8%(연평균 4.6%)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임치영 교수는 최근 5년간 ‘갑상선암’의 진료인원이 최근(연평균 5.0%) 꾸준히 증가한 원인과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많은 원인에 대해 “2014년부터 언론에서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에 대해 보도한 이후, 초기 갑상선암 환자들이 수술보다는 짧은 주기의 추적검사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갑상선암의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갑상선에서도 나타난다”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 호르몬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5년간 남성환자의 증가세(연평균 7.0%)가 여성환자(연평균 4.6%)에 비해 두드러진 원인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갑상선암이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주변 임파선으로 좀 더 전이가 많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개인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건강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를 추가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 진료인원, 40대 이후부터 뚜렷한 증가세…매년 80%이상 차지
 
2013년 대비 연령대별 증감률을 비교해 보면 40대 이상부터 11.3%로 두 자리 수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특히 60대와 70대 이상은 53.1%, 56.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0대 0.1%, 20대 5.4%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연도별 비율을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나누어 보면, 5년간 매년 전체 진료인원 중 40대 이상의 진료인원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30대 이하 진료인원의 5배 이상을 점유했다.

2017년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60대 환자(1,292명, 전체 670명 대비 1.9배)가 가장 많았고 50대(1,279명), 40대(970명) 순으로 나타났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70대 이상 7.2%로 가장 높았고, 60대 4.7%로 그 뒤를 이었으며 40대도 3.1%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의 연령대별 연평균 증가율은 남녀 모두 70대 이상이 각각 7.2%, 7.6%로 뚜렷하게 증가했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도 보였다. 최근 5년간 남자는 40대 환자 6.3%, 60대 환자 5.8%로 순으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여자는 60대 4.6%, 40대 2.3%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임치영 교수는 최근 5년간 ‘갑상선암’ 전체 진료인원의 80% 이상이 40대 이상인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검진프로그램이 보편화되어 있어 40대의 진료인원이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검진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덜 보편화되어 있는 외국의 경우에도 40대 이상의 진료인원이 공통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70대 이상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원인과 특히 남성의 경우 40대 환자 증가세가 높은 원인에 대해서는 “노인층 연령대로 들어가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증이 높아져 타 검사를 시행하다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며, 남성의 경우 40대가 사회경제적으로 제일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이므로 자기 관리를 위해 종합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진료비는 입원 환자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빠르게 증가

‘갑상선암’ 질환의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3년 2785억 원에서 2017년 2,590억 원으로 194억 원이 감소하여, 2013년 대비 7.0% 감소했다. 1인당 진료비도 5년간 평균 6.5% 감소하였고, 입원 1인당 진료비가 최근 5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연평균 10.8%)하고 있으며, 외래 1인당 진료비는 연평균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진료인원 중 갑상선암 수술인원은 5년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갑상선암 수술인원은 2013년 40,151명에서 2017년 22,796명으로 17,355명 감소해 2013년 대비 43.2% 감소했다.

진료인원 중 갑상선암 수술인원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3년 14.3%에서 2017년 6.7%로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치영 교수는 최근 5년간 ‘갑상선암’ 수술인원이 매년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 “언론에서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에 대해 보도한 이후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보기를 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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