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거리응원 의료지원 나선 서울시의사회
U-20 거리응원 의료지원 나선 서울시의사회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6.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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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의무실 '지원센터' 운영 큰 호응
시민 "갑작스런 현장 사고에 의사 치료해 줘 감동"

우리나라 젊은 축구 선수들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함과 동시에 서울시의사회도 '서울 시민들의 건강 지킴이'로서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서울시의사회(회장·박홍준)는 지난 15일 밤 11시부터 마포구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용 의무실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남자 월드컵' 거리 응원을 나온 시민들을 위해 ‘의료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의료지원반에는 박홍준 회장을 비롯해 박명하·홍성진 부회장, 김성배 총무이사, 오승재·경문배 정책이사가 참여해 환자들을 돌봤다.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는 16일 새벽 1시(우리나라 시간)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U-20 월드컵 우승을 놓고 승부를 겨뤘다. 우리 축구 역사상 FIFA가 주관대회에서의 첫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거리 응원이 벌어졌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도 약 4만 명의 서울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서울시민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긴급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경기장 내 좌석에 자리를 잡고 의료봉사를 펼쳤다.

특히 시민들이 의료지원센터를 잘 찾아 올 수 있도록 경기장 내 전광판에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단체응원 의료인 배치 안내, 관람석 N-A 구역 및 E구역 데크에 의료인력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도 내보냈다.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1천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단체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잔치인 'U-20 월드컵' 결승전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의료지원센터 설치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환자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의사회의 역할이자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항상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걷겠다는 서울시의사회의 의지를 의료지원센터에 담았다"면서 "이런 일이야 말로 1천만 시민과 서울시의사회가 함께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16일 새벽 3시까지 의료지원센터를 가동하면서 약 10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고, 간단한 발목 부상이나 알레르기 환자 등이 대부분이었다.

“갑작스러운 아픔 치료해준 의료진 ‘감동’”

환자 A씨는 “시민들과 어울려 응원을 하려 경기장에 왔는데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해 당황했다”며 “이대로 거리응원을 못하고 집에 돌아가는 건 아닌지 고민했는데, 의료지원팀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와 치료를 받았다”면서 의료진에 감사를 표시했다.

환자 B씨도 “관람석을 찾으며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잘못 디뎌 다리를 삐었다. 발목의 고통은 찾아오는데 늦은 시간이라 병원을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기장 내 의료지원팀이 있다는 안내를 보고 찾아왔다”며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의료봉사를 나와 주신 의사들께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경기장 내 의사들이 치료해 준다는 문구를 보고 찾아온 환자 C씨는 “경기장 오기 전부터 발목이 아팠다. 그러나 시민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과 열기를 느끼며 응원하고 싶어 간단하게 파스만 붙인 채 무리하게 나왔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며 “경기장에 의료진이 있어 너무 감사했고, 덕분에 경기를 마지막까지 잘 관람하고 귀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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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과 함께 봉사… 뜻 깊은 시간”

의료지원센터를 지킨 의료진들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도, 센터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을 신경쓰느라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다행히 큰 사고나 환자는 많지 않았지만, 의료진들은 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의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홍준 회장은 “거리응원전에 의사회가 의료지원팀을 구성해 나온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생긴다면, 시민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 맞는 준비를 해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사회는 그동안 시민과 함께하는 기회를 자주 갖지 못했지만, 최근 시민과 함께 하는 걷기 대회를 비롯해 '시민과 함께하는 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명하 부회장은 “경기 결과 준우승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의료진들이 거리 응원에 의료지원을 나와 시민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좋았다”며 “서울시의사회가 '시민과 함께 하는 의사회'라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성진 부회장도 “새벽에 열리는 경기라 밤을 새며 환자들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갑자기 발생한 사고에 진료받기 위해 의료진을 찾아준 환자들을 보니 뿌듯했다“고 했다.

특히 홍 부회장은 "의사들이 알지 못했던, ‘시민들이 바라는 의사상’에 대해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라며 "시민들이 의사들을 존중·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성배 총무이사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받으며 함께 응원하고 호흡한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을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봉사를 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됐다”면서 “시민들의 ‘의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오승재 정책이사 역시 “의료봉사에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가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의료진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며 “우리의 작은 도움이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경문배 정책이사는 “새벽 경기라 조금은 피곤하지만, 월드컵 거리 응원의 열기를 느끼는 동시에 봉사까지 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환자 사고에 바로 대처해 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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