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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건강의 적…‘금연 골든벨’ 울리려 나섰다”
“담배는 건강의 적…‘금연 골든벨’ 울리려 나섰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6.10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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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금연협의체’ 참여...장영민 서울시의사회 보험이사

우리나라 흡연율은 2008년부터 감소해 2017년에는 성인남성 흡연율이 역대 최저치인 38.1%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3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4번째로 높다. 게다가 청년층을 겨냥한 신종 전자담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최근 2년간 청소년 흡연율도 6.3%에서 6.7%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제도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국가금연지원센터 지정 ‘서울시 금연협의체’가 구성돼 지역 내 전문가들이 모여 서울시민의 건강증진과 흡연율 감소를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 금연협의체에는 서울특별시의사회도 참여한다. 의사회를 대표해 나선 장영민 보험이사로부터 서울금연지원센터가 어떤 곳이며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서울시 금연사업체는 어떤 곳인가

지역 사회 내 전문가들이 모여 서울시민을 위한 포괄적인 금연지원서비스를 의논하는 동시에 서울시만의 금연정책 및 금연지원서비스를 구축해 서울시민에게 ‘맞춤형’ 금연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신종 전자담배가 출시되고 있는데, 국민들은 ‘담배보다 니코틴도 적고 연기도 없어 건강에 덜 해롭다’는 보상심리에서 전자담배를 많이 구매해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 단체들이 모여 흡연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체계화된 방법을 제시하고, 담배의 위험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면서 국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 서울시의사회 대표로 참여한 이유는

내과 진료를 보는 의료기관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주치의’ 역할을 하는데, 그 중 합병증 예방을 위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생활습관병’이라는 질환은 말 그대로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질병이다. 즉, ‘질병의 발생과 식습관, 운동습관, 흡연, 음주’ 등으로 생활 습관에 영향을 주는 ‘질환군’이다.

초고령 사회 진입이 멀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만성질환자 수의 증가는 물론, 개인의 유병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료기관들은 환자 진료 시 ‘약물치료’ 만큼 습관 교정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에도 의미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에게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쁜 생활습관 중의 하나인 금연을 준비하는 환자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 처방을 통해 금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의료기관에서는 금연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금연사업체에서 서울시의사회 대표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흔쾌히 승낙했다. 특히 내원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것은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었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금연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일차의료기관 진료 시 교육을 통해 환자의 건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 협의체에서 서울시의사회의 역할은

서울시 금연협의체는 각 단체에서 행해지고 있는 ‘금연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금연에 대한 인식을 높여 금연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맞춤형’ 금연 방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흡연을 하다보면 심장과 폐 뿐만 아니라 전신의 장기에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흡연자의 경우 출산과 관련된 위험성은 의사는 물론 국민들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율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사회 뿐만 아니라 이번 협의체 사업에 참여하는 타 의료단체(치과의사회, 한의사회)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단체의 구성원인 의사(치과의사, 한의사) 한분마다 각자의 진료실에서 흡연 환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금연 상담을 해준다면 그 어떤 치료방법보다 금연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금연 치료를 받고자 하는 국민은 참여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 불편함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의사들 입장에서도 금연 치료 처방 방법의 불편함과 낮은 수가로 인해 참여율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운영도 잘 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나서서 회원들의 고충과 의견을 듣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 서울시 금연정책과 지원서비스는 무엇인지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우리나라 국민은 자신의 거주지와 관계없이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동네 금연치료 병의원’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금연치료자들이 받는 혜택은 상담과 금연 패치 등의 보조제, 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다. 1년에 3회 등록이 가능하고 총 6차 외래방문, 총 84일의 약물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이때 1, 2차 방문 시 20%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하며 3회차부터는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1, 2회차 본인부담금의 경우 프로그램 최종 이수 시 전액 환불되기 때문에 꾸준한 클리닉 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에서 선정한 19개의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연클리닉을 통해 여러 번의 금연시도에 실패한 흡연자 중 20년 이상의 흡연력과 중증도상의 니코틴 중독 흡연자는 서울 지역금연지원센터인 서울성모병원에서 운영하는 4박 5일의 금연캠프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금연지원서비스를 받은 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각 장기별 암과 심혈관 합병증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은 당연하며, 덧붙여 일반국민들이 금연시 얻을 수 있는 건강강과 연관된 영향을 쉽게 설명한 ‘시간이 지날 수록 얻을 수 있는 금연의 이득’이란 자료를 통해 소개 하고 싶다.

자료에 따르면, 20분 금연할 경우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손발의 체온이 정상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8시간 금연하면 혈액 속의 산소량이 정상으로 올라가고 일산화탄소 양도 정상으로 떨어진다. 2주~3개월간 금연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기능이 높아진다.

1~9개월간 금연하면 기침이 줄어들고 숨쉬기가 편해지며, 폐의 섬모가 정상 기능을 찾아 여러 가지 감염의 위험이 줄어든다. 1년간 금연하면 관상동맥질환(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한다. 5년 후에는 중풍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10년간 금연 시 폐암 사망률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이 되며,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 발생 위험도 감소한다. 15년간 금연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 흡연 문화에 대한 개선점과 향후 계획은

서울시 금연협의체 회의에서는 최근 소비량이 증가된 ‘전자담배’와 ‘가열담배’와 관련된 것이 주로 논의됐다.

전자담배와 가열담배에 대해 흡연자들은 ‘금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부터 ‘냄새가 나지 않아 건강에도 나쁘지 않다’거나 ‘간접흡연의 위험도가 없다’는 등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구성원들 모두, 전자담배와 가열담배의 문제점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금연 치료를 하는 의사이면서 협의체 위원으로서 회의에 열심히 참석하는 한편, 금연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해 조금이나마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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