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진료도 전산화…‘전자차트’로 스마트하게~
나눔진료도 전산화…‘전자차트’로 스마트하게~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6.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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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 하반기부터 도입 운용 예정
종이차트 정리 번거롭고 공간 비효율적 서비스質 하락
의약품 중복처방 방지 오남용 줄이고 의료사고 예방도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자차트’를 하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봉사에 참여하는 의료진들은 내방환자의 진료과정을 손쉽게 파악해 체계적인 관리를, 환자에게는 의약품 중복처방 방지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박홍준)는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단장·조필자)에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진료 전산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전자차트(EMR, Electric Medical Record)를 도입해 환자의 인적사항 및 진료내용 등 의료와 관련된 의무기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병.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2003년 창설 이후 지난 16년간 연간 500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 및 중국 동포 등을 위해 매주 일요일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전자차트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차트 정리 번거로워… 공간도 비효율적” 

매주 일요일, 의료봉사가 진행되고 있는 의사회 5층 대강당 한쪽에는 1만5000여 개의 환자차트가 쌓여 있다. 그나마 이것도 2014년부터는 10년 이상 기록된 차트 및 최근 5년간 내방하지 않은 환자의 종이 차트 기록을 폐기하고 남은 것이다.  

종이차트는 진료할 때마다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과거 기록 저장의 어려움, 종이 변질로 인한 기록 삭제, 분실로 인한 임시차트 사용 등의 단점 뿐만 아니라 별도의 보관 장소를 마련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환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차트 보관용 선반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까지 있다. 

더욱이 대강당이 협소해 가뜩이나 진료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강단 단상에 별도로 좌석을 마련해 진료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인데다, 1층에 약국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 차트를 보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진료를 모두 마친 환자들이 차트를 직접 1층에 있는 약국에 전달하면 약국에서는 수기 처방된 진료기록에 따라 약을 조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차트순서가 뒤바뀌거나 수기로 작성된 의약품명·조제일수 등을 잘못 확인해 환자에게 의약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우려도 있다.

■ “전자차트 도입… 진료의 연속성 기대”

서울시의사회는 시대에 흐름에 맞춰 의료봉사단에 전자차트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료봉사단의 발전과 효율적인 환자관리를 위한 조치다.

의료봉사단은 오는 16일부터 시범적으로 전자차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내과 3대, 정형외과 2대를 비롯해 산부인과와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에 각 1대씩 도입, 약 10~15대의 노트북으로 EMR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다.

봉사단은 “전자차트 도입으로 더 나은 환경이 조성돼 무료 진료 의료봉사에 참여하는 의료인들이 자신의 역량을 적극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번 바뀌는 의료봉사자(의사)가 진료한 히스토리, 검사내역, 처방전 등을 지금보다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돼 ‘진료의 연속성’ 부분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의약품 오남용 감소 및 의료사고 사전 예방” 

봉사단은 전자차트 도입에 따라 각종 진료통계가 쉽게 파악돼 내방환자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지면 의료기관 수준의 진료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환자들의 의약품 오.남용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봉사단 관계자는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 진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은 약을 많이 가져가려 하는 특성이 있다”며 “그 결과 환자들이 약을 과다복용하거나 오·남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에서는 환자별로 최대 2개 과목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각 진료과목에서 유사한 성분의 의약품을 처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 이를 악용하는 환자들도 있다”며 “전자차트가 도입되면 검사 결과 및 처방 내역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의약품의 중복 처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봉사단체의 특성상 매주 진료하는 의사가 변경될 수밖에 없다”며 “종이차트를 사용할 경우 과거 진료기록 및 검사 결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필요하게 진료 및 검사를 다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전자차트 도입으로 재진료.검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각종 진료통계가 쉽게 파악되면 환자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 수준 높은 진료환경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의료기관 수준 의료 제공, 건강 사회 구연”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이 전자차트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 관계자들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EMR 전문업체인 비트컴퓨터의 도움이 컸다.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이 ‘사업개요와 목적’을 설명하자 삼성 관계자들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100만원을 흔쾌히 후원했다. 국내 헬스케어 전문업체인 비트컴퓨터 역시 무상으로 EMR을 제공했다. 

의료봉사단에서는 EMR을 무료진료 의료봉사활동 용도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료 청구 등은 하지 않으며, 일반 병.의원 등에 비해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잦은 업데이트도 필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봉사단 관계자는 “많은 기관에서 대가 없이 ‘아픈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의료봉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후원해 주신 것 같다”며 “후원자들로 인해 더 좋은 환경에서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회소외 계층에게 무료로 진료 및 검사, 투약서비스 등을 의료기관 수준으로 제공함에 따라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소외계층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2차 질병 등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료의 질적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의과대학생 등 도우미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EMR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 뒤 각 진료과목별로 배치할 예정”이라며 “의료진들도 어려움 없이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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