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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간호사, 3개월 미만 부실교육 받고 투입
신규간호사, 3개월 미만 부실교육 받고 투입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6.05 10: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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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44개병원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실태 조사’ 결과 발표
3개월 이상 22% 불과…“복지부 지원사업, 예산 부족해 실효성 없다”

신규간호사들은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프리셉터) 대부분은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를 돌보면서 신규간호사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신규간호사들은 독립적으로 환자를 담당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근무에 투입돼 환자를 담당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과 공포감에 시달리는 한편,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는 환자를 담당하면서 신규교육까지 담당해야 하는 업무과중에 시달리는 문제점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올해 3월~4월 2개월간 44개 병원에 대해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환자입원 병동의 신규간호사 교육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경우는 10곳(22.72%)에 불과했고 27곳(61.36%)이 3개월 미만이었다. 아예 교육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곳도 2곳이나 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신규간호사가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근무에 투입돼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심지어 조사병원 중에서는 3~4일간 간단한 기본간호 교육 후 곧바로 환자를 담당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고, 6일간의 교육기간이 끝난 후 바로 환자 담당업무에 투입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규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프리셉터)가 환자를 담당하지 않으면서 신규간호사 교육만 전담하는 경우는 2곳(4.54%)에 불과했고, 환자를 담당하면서 신규간호사 교육까지 담당하는 곳이 무려 38곳(86.36%)이나 됐다. 

그러나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프리셉터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수당으로 보상하는 곳은 18곳(40.90%)이었고, 아예 보상이 없는 곳이 22곳(50.0%)으로 더 많았다. 보상하는 경우에도 △신규간호사 1명당 3만원 △월 3만원어치 커피 쿠폰과 일당 3000원 △3만원치 문화상품권 등이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복지부에서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예산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간호인력 처우 개선과 이직 방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편에 대한 예산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편 예산 77억 원을 확보해 국공립병원을 대상으로 교육전담간호사 1인당 월 320만원을 지원하는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77억 원의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사업의 실효성을 거두기도 어렵다. 신규간호사 교육전담인력 지원을 국공립병원 뿐만 아니라 민간병원으로도 확대해야 하고,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교육전담인력과 환자를 담당하지 않는 신규간호사 교육전담 프리셉터를 배치하기 위해 1600억 원 수준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예산은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환자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좋은 일자리 예산”이라며 “신규간호사 교육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임시방편 해법이 아니라 보건의료노동자, 의료기관, 보건복지부 등 노사정 3자가 머리를 맞대고 당장 획기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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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2019-06-05 11:14:38
환자상태를 24시간내내 옆에서 관찰하며
응급상황 대처 및 각종 간호처치를 시행하는
정말 생명의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인데
교육도 없이 일선에 내몰고 있으니..
의료사고가 만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중한 업무에 퇴사율이 높아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대부분 신규간호사로 채워지고 있구요.
간호사 처우개선 및 근로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