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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174만명' 건강한 사회복귀 돕는다
'암생존자 174만명' 건강한 사회복귀 돕는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6.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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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암너머 새로운 시작' 캠페인 통해 인식 제고
완치이후 정신·사회경제적 문제 심각…국가차원 관리 필요

암생존자 174만 시대를 맞아 국립암센터가 암생존자들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사진)은 4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암 치료 이후 암생존자들이 재발하지 않고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회적으로 받는 불이익도 줄일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암생존자통합지지 사업모델 개발 등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권역센터 총괄 지원 등을 위해 보건복지부(장관·박능후)로부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센터장·김대용)로 지난 2월 지정받은 바 있다.

정부는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를 중심으로 암생존자 통합지지 시범사업의 거점기관인 12개의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지정·운영 중으로 성인과 소아청소년 암생존자와 그 가족에게 통합지지 서비스 모델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

암센터는 암생존자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지역사회 내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6월 첫 주를 ‘암생존자 주간’으로 정하고 ‘암너머 새로운 시작’ 캠페인과 행사를 전국 12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함께 개최한다.

‘암생존자의 날’은 미국에서 1988년 6월 5일 처음으로 개최하여, 올해 32회를 맞이했으며, ‘암생존자의 날’ 기념행사를 매년 6월 첫 번째 일요일로 지정하여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등 많은 나라의 도시에서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정소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 이은숙 원장,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정소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 이은숙 원장,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

‘암을 넘어 건강한 사회로의 복귀’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캠페인에서는  암생존자가 건강한 사회 복귀에 이르기 위해서는 암생존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암생존자와 가족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개선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실제로 일반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결과(암생존자에 대한 인식조사, 2017, 국립암센터), 암생존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6%가 암생존자라는 것을 들어본 적 없고, 57%가 암생존자의 직업 능력은 정상인보다 낮다고 생각하며, 63%는 가족 중 암생존자가 있는 사람과의 결혼을 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에 △암생존자 및 가족 대상 개인 상담과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일반인 대상 암생존자에 대한 인식 제고 프로그램 운영, △지역의 기관과 함께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알리기 위한 암생존자통합지지서비스 리플렛·교육자료 제공 등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암생존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6년 기준 174만 명(전체 인구 대비 3.4%)에 해당하며, 암생존자는 암 치료 후에도 신체·정신·사회경제적인 복합 문제를 겪고 있어 국가 차원의 관리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2017년 하반기부터 정부는 국립암센터 및 지역암센터를 대상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지정하고 암생존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등 암 치료를 마친 암환자를 대상으로 신체·정신·사회복지 영역의 어려움을 통합 평가하여 영역별 통합지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약 3천여 명의 암생존자가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제공하는 통합지지 서비스를 제공받았고 서비스 결과, 암생존자의 스트레스, 불안, 피로 등에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받은 암생존자는 절반 이상(53.3%)이 암 진단 후 3년 이내였고 5년 이내의 암생존자는 70%이상으로, 암 치료 후 5년 이내에 통합지지서비스의 요구도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대용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이번 암생존자 주간이 암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줄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모델 및 체계를 마련하고 암생존자들이 더욱 건강하고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암생존자 주간 기념 심포지엄 개최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센터장·정소연)는 4일(화) 오후 1시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암생존자 및 가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암생존자 주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6월 첫째 주 암생존자 주간을 맞아, 암치료를 마친 암생존자의 건강한 일상생활 관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암생존자와 가족, 의료진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은숙 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소개(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 정소연) △암생존자 이차암검진 및 예방접종관리(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송은진) △암치료가 끝난 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임상영양실 김소영) △암생존자의 운동(재활의학과 유지성, 김현주) △암생존자를 위한 사회적지지(사회사업팀 박아경)에 대한 강의와 암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으며, 정진수 부속병원장의 맺음말로 마무리됐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이번 행사는 암생존자들이 치료 이후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건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무엇보다 비슷한 고충과 극복과정을 겪은 암생존자들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암을 너머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많은 암생존자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4일 심포지엄을 앞두고 출입기자들과 만나서도 “암생존자들의 경우 의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편견 때문에 업무와 취업, 학업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아 정상적인 사회 복귀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센터는 이런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실제 업무나 학업 현장에서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세부적인 부분까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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