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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적정소득은 초등교사의 2배?
의사 적정소득은 초등교사의 2배?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6.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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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국민인식 설문조사 시끌시끌
점원 3배·대기업 CEO는 6.82배 적당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의사의 적정 수입은 초등교사의 2배, 가게 점원의 3배 정도인 것으로 나타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조흥식)이 최근 발간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연구보고서’에서 ‘사회문제와 사회통합 실태조사’ 일환으로, 소득계층별 수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 대해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초등학교 교사의 월수입을 350만 원으로 가정할 때 국민들이 다른 직업의 적절한 월수입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 CEO 6.82배, 의사 2.11배, 대학교수 1.71배, 국회의원 1.33배, 제조업 숙련기술자 1.12배, 대기업 신입사원 0.92배, 청소부 0.73배, 공장 비숙련근로자 0.71배, 가게(매장)점원 0.63배 순으로 분석됐다.

1위인 대기업 CEO의 경우 다른 직업군과의 격차가 상당히 커서 초등학교 교사 월급의 평균 6.82배 정도의 수입이 적정한 것으로 인식했지만 2위인 의사부터 격차는 현저하게 낮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들은 의사의 평균 월수입을 최하위 직군으로 나타난 가게점원과 비교해도 3.36배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사 월수입이 350만원일 때, 의사 월수입은 700만원, 가게점원은 2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소득계층별 적정임금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살펴보면, 대체로 고소득층의 경우 저소득층이나 중간계층에 비해 모든 직업군에서 좀 더 높은 소득이 적정한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고소득층은 대기업 CEO의 평균 수입이 초등학교 교사의 수입보다 8.41배 정도 더 높은 것이 적정하다고 평가함으로써 중간계층의 6.56배, 저소득층의 5.66배보다 상당히 더 높게 나타났다.

의사와 가게점원 간의 소득격차는 저소득층이 3.24배, 중간계층이 3.36배, 고소득층이 3.43배로 저소득층의 임금압축(wage compression)에 대한 요구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직업 간 소득격차가 큰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직업 간 소득격차가 적은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네티즌 A씨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개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차와 관계없이 결과적 평등만을 바라는 것 같다”고 밝혔고, 네티즌 B씨는 “저는 교사이지만 의사의 수입이 나보다 2배 정도가 적당하지 않고 5배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티즌 C씨는 “초등교사는 요즘 교대 입학이 어렵고 임용고시 합격도 어려우니 그렇다 쳐도 가게점원과 의사의 소득격차가 3배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하다. 설문 조사의 편향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 D씨는 “요즘 의사도 많으니 의사 월수입도 교사의 2배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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