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런 행사 자주 있었으면..."부스마다 북적
시민들"이런 행사 자주 있었으면..."부스마다 북적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6.03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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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건강축제 현장스케치]
1000여 명 시민들 빨간풍선 터트리는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 큰 호응
의사·의대생 락·댄스 밴드공연·건강걷기...경품증정 등 시민들에게 인기

지난 2일 서울특별의사회(회장·박홍준)가 청계천 광장 소라상 앞에서 주최한 시민건강축제에서는 주최 측에서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풍성한 불거리가 이목을 끌었다.

우선 가장 먼저 관심을 모은 것은 행사 시작과 함께 진행된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 응급 상황 시 신속한 출동을 위한 닥터헬기는 응급환자들에게 생명줄이나 다름없지만 이착륙 시 소음이 매우 크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심지어 닥터헬기 운용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닥터헬기 이착륙 시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풍선 터트리는 소리와 비슷하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행사 개회식에 모인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풍선 입구를 잡고 이쑤시개로 터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위급한 환자들을 위해 닥터헬기 소음은 잠시 동안 참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풍선을 터트리고 난 다음에는 풍선을 또다시 불어 생명을 소생시키는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에는 행사 사회를 맡은 서울시의사회 김성배 총무이사와 채설아 재무이사가 “닥터헬기 소리는”이라고 외쳤고, 이에 시민들은 “생명입니다”라고 힘차게 화답했다.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의료단체들의 무료 건강부스 상담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에서는 서울시의사회 유진목 부회장과 김명선 대외협력이사가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혈압 측정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건강상담을 했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서울지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본부도 혈압, 혈당 체크 등을 통해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다양한 건강정보를 전달했다.

건강상담을 받은 한 시민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사 선생님들이 성심성의껏 건강상담을 진행해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서울시의사회가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또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에서는 서울시의사회 김상욱 섭외이사와 송성용 중구의사회 총무이사 등 임원들이 나서 ‘앞으로 우리나라 여성 출산율이 높아질 것인지’와 ‘지치고 힘들 때 마음에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은 무엇인지’, ‘정신건강의학과 약은 중독성이 심해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는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시민들의 정신건강 관리실태를 파악했고 이를 토대로 향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는 홍성진 회장(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이 다른 학회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닥터헬기를 타고 온 중증외상환자가 응급실에서 수술실을 거치고 나면 어디로 가는지’와 ‘우리나라에서 패혈증에 걸리면 사망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묻는 퀴즈를 진행했고 준비한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했다.

홍성진 회장은 “행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중환자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패혈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 등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감염병대책위원회는 메르스 등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적은 스티커를 일일이 부착한 생수와 빵을 준비해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대량으로 나눠줬고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위원회에서 제작한 올바른 감염병 대응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해 감염병 예방·관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 형성에 도움을 줬다.

김영태 위원장(서울시의사회 학술부회장,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직접 시민들에게 빵과 생수를 나눠주며 "서울시 감염병대책위원회가 얼마전 새롭게 다시 구성되어 시민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홍보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는데 마침 서울시의사회 주최 시민건강축제가 열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감염병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축제의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시민건강걷기대회에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12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이 참가해 의사들과 함께 모전교에서 광교, 관수교로 이어지는 4km 남짓한 청계역사길을 걸으며 걷기운동의 효과를 체험하고 주변의 쓰레기도 주으며 환경을 정화하기도 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등 주요 관계자가 선두에 서 참여한 시민들을 이끌었고 주요 반환점과 포토존에서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알리는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서울시의사회 임원이 직접 능수능란한 밴드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프로 연주자 못지않은 전자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으로 유명한 서울시의사회 경문배 정책이사는 이날만큼은 의사가 아닌 락커로 변신해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밴드 ‘스퀴드클램’ 단원들과 식전과 식후 공연을 통해 ‘단발머리(공일오비)’와 ‘그대에게(무한궤도)’ ‘손에손잡고(코리아나)’ 등 주옥같은 명곡을 선보여 이날 행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더 축제 다운 축제를 만들었다.

경문배 이사는 평소 '분위기 메이커'와 '무대체질'답게 관중들에게 익숙하고 흥겨운 목소리로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 보다 가수와 관중들이 함께 재미있게 노는 것입니다. 저도 지금부터 열심히 한번 해볼 것이니 여러분들도 따라와 주실꺼죠?”라고 물었고, 이에 관중들은 “네”라고 힘차게 화답하며 흥겨운 공연에 동참했다. 경 이사는 몇 번씩 터져 나온 앵콜 요청도 마다하지 않고 이날 공연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다.

한 시민은 “썬그라스를 끼고 능숙한 연주를 선보인 보컬리스트가 전문 락커인줄 알았는데 하얀 가운의 의사라고 해서 놀랐다”며 “익숙한 공연 매너와 뛰어난 연주 실력에 모처럼 가족들과 청계천을 찾아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순원 서울시의사회 학술이사(연세의대 학생 댄스동아리)가 지도 교수로 이끌고 있는 연세의대 학생 댄스 동아리 ‘매버릭스’도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에는 예과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혼성 7인조가 흥겹고 감각적인 댄스 공연(남5 여2)을 선보여 의대생은 공부만 한다는 대중적 이미지와 다르게 이날만큼은 남다른 끼를 여과없이 과시했다.

홍순원 이사는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오늘 공연에 흔쾌히 참석해 멋진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에서 마련한 다양한 경품행사도 시민들의 참여도와 집중도를 한층 높였다. 이날 서울시의사회에서는 22만 원 상당의 접이식 자전거(10대), 체중계(30개), 대학병원 건강검진권(10매), MRI촬영권(2매), 선풍기, 텀블러 등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풍성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했던 한 중년의 남성 시민은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준비한 건강축제를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한편으로는 의사들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 여중생은 “청계천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었는데 생각보다 쓰레기가 별로 없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쓰레기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보람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를 찾은 한 개원의는 “진료실에만 있다가 오늘 행사에 참여해 좋은 날씨에 시민들과 함께 청계천을 걸을 수 있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고 청계천의 물이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깨끗해서 놀랐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종종 찾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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