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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전문의 두면서 환자 사망률 낮췄다"
"중환자실 전문의 두면서 환자 사망률 낮췄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5.2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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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중환자의학회 "선진국처럼 입퇴실 관리하는 폐쇄형시스템" 바람직
전문의 주당 60시간 근무에 100명 이상 진료 업무 과부하도 해결 해야
대한중환자의학회 홍성진 회장(좌)과 박성훈 홍보이사(우)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및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중환자실에 ‘중환자 전담전문의’가 근무할 경우 환자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전담전문의 역할을 확대해 의료자원의 효율성과 환자 치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홍성진)는 지난 20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의학 진료영역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타 분야 전문의 및 보조 인력과 협동진료 체계의 일원으로서 환자에 대한 자문과 2, 3차 진료를 수행하는 임상 의사를 말한다. 

학회에 따르면, 2017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 중환자실 사망률은 2014년 16.9%에서 2017년 14.2%로 감소했으며,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의 경우 82.9%에서 95.4%로 12.5%포인트 증가했다.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 비율은 72.3%에서 88.6%로 16.3%포인트 증가했고, 전체 기관 중 표준화사망률 평가 실시 기관도 46%에서 72%로 26%포인트 늘었다. 

홍성진 회장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가 근무하면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학회가 나서 중환자실 세부전문의를 만들고, 정착시켜 나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도 중환자실 전담전문의의 역할과 권한이 명확치 않아 환자를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전담전문의 진료 범위를 확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2018년 10월~2019년 3월까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99명을 대상으로 ‘중환자실 근무 환경’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전담전문의가 근무하는 중환자실 중 49%는 개방형(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돌보는 체계)으로 운영되고, 폐쇄형(환자를 전과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모든 책임을 지고 주치의가 되는 체계)로 운영되는 경우는 21%, 하이브리드형 전담전문의가 혈액학관리, 기계호흡, 응급상황에 관여하는 경우가 30%였다. 

그러면서 “중환자 전담전문의는 중환자 진료프로토콜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면서 중환자진료에 역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다학제 팀을 운영해 정기적으로 환자를 관찰해 치료의 적정성 개선을 도모하고, 중환자실의 입실과 퇴실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중환자실 환자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보면서 입퇴실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closed ICU' 형태로 점차적으로 바뀌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를 통해 의료자원의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회는 전담전문들이 과도한 근무실태에 대해서도 꼬집으면서 개선을 요구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1인당 환자 수는 7.8명에서 114.2명으로 폭이 커 전담전문의 근무실태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주일에 40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경우는 전체의 24%, 50시간 이상 60시간 이하는 22%,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는 전체의 54%였다. 

홍 회장은 “전담전문의들의 과도한 근무로 인해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전담전문의들의 과도한 근무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토로했다.

특히 “현재 전담전문의 가산 수가는 전문의 1명이 30명의 환자를 보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과도한 업무 부담을 피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곧,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게 홍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전담전문의의 과도한 진료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담당 환자 수를 전체적으로 낮추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중환자실 운영 형태에 따라, 그리고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전담전문의 1인당 환자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등급화’가 필요하다”며 “전담전문의에 대한 충분한 수가 보장과 근무 개선은 중환자실 생존율 향상 뿐만 아니라 미래의 중환자실 인력 확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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