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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등 '소아 항체 보유율 기준' 재정비 한다
홍역 등 '소아 항체 보유율 기준' 재정비 한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5.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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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감염학회, 홍역 발생연령 20~30대, 동남아 유입형 많아
아·태 소아감염학회 내년 10월 서울 개최...1000명 참석 예정

지난 2007년 홍역 미발생 국가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홍역’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학회가 ‘소아의 항체 보유율 기준’ 재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최근 감염성 질병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20~30대가 전염성 질환에 노출되면서 소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소아감염학회 김윤경 홍보이사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가야금홀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홍역에 대해 2회 예방 접종이 필수가 된 것은 1997년으로, 1983년~1996년생은 홍역 1회 예방 접종만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홍역이 발생한 대표적인 연령층은 20~30대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접종률이 높아 ‘홍역’ 발생의 원인은 해외 유입으로 인한 산발적인 발생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전에서 발생한 홍역 확산의 경우에는 병원 내 감염으로 보고 있다. 

김 홍보이사는 “20~30대는 항체 보유율이 낮으며, 병원 근무자 대부분이 이 연령층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홍역은 해외 유입형으로, 항체 보유율이 낮은 20~30대들이 동남아 여행을 가면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연령층으로, 항체가 낮은 상태에서 임신과 출산을 할 경우 아이의 항체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표준접종에 따르면, 12~15개월 1차, 만 4~6세 2차 접종을 권하고 있다. 이는 12개월 이전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모체 항체 영향으로 면역력이 생겨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로부터 받은 모체 항체가 떨어지는 시기는 돌 이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홍역에서는 생후 5개월 미만과 6~11개월 미만 등 돌이 되기 전 소아도 홍역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홍보이사는 “이번 홍역 발생률을 보면 6개월 미만 소아도 노출됐다. 6개월 미만 신생아의 경우 엄마에게서 받은 모체 항체로 인해 홍역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학회 기준이 바뀌고 있다”며 “항체 보유율이 바뀌면서 소아의 항체 보유율 기준도 변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학회 차원에서 질병에 따른 소아·청소년들의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뒤 자료를 구축해 백신 접종율 기준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며 “2년 정도면 새로운 기준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홍역은 국민들 대부분이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어 메르스와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전염되는 감염병이 아니다”라며 “홍역이라는 질환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홍보이사는 제10회 아시아소아감염학술대회(10th Asian Congress of Pediatric Infectious Diseases, ACPID 2020) 준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아시아소아감염학회는 2020년 10월 28일~31일까지 4일에 걸쳐 진행된다”며 “약 1000여 명의 소아감염 관련 의료진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아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다양한 병원균이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2020년 아시아소아감염학회를 통해 아시아 소아감염 의료진들이 함께 모여 대책과 논의를 하는 좋은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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