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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선언 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선언 왜?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5.20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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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이 혈액검사기, 엑스래이 등 현대 의료기기를 적극 사용하겠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한의사협회는 지난 13일 프레스센터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사들이 자발적으로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의사들의 영역 침범 시도는 늘 예상해 왔지만 갑작스런 선언에 의료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한의사들은 ‘한약은 간에 나쁘다’는 속설을 혈액검사로 증명해 보이고, 지난 4월부터 급여화 된 한방 추나요법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를 사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엑스레이 장비는 올 하반기부터 선도사용 운동으로 시작한다. 고발을 감수할 의지를 가진 원장들이 모여서 영상진단기기를 사용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충돌이나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저지를 일부에서 ‘단순한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는 것에 대해 의료계는 불쾌하다.
수십 년 전 최고 수준의 학생들만 지원하던 한의대가 의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내려가고, 한의원의 수입이 급감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한의계는 사활을 건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료계의 반응은 단호하다. 무면허 의료행위, 불법 의료행위라는 판단이 확고하다.
“의학에서 혈액검사는 인체 해부학 및 생화학, 내분비학, 면역학 등의 의학적 관점에서 해석되며 혈액검사를 해석하는 학문적 관점의 차이는 의학과 한의학을 구분 짓는 너무나 본질적인 것으로 의학적 혈액검사를 학문적 관점과 임상적 경험이 전혀 다른 한의사가 해석한다면 그것은 엉터리 무면허의료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또 “방사선이 인체에 조사가 되려면 반드시 격리 차폐된 공간에서 방사선 지식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여 관리가 가능한 의학적 전문가들에 의해서만이 허용되어져야 한다”

최근 정부가 한방난임치료, 한방 추나요법 급여화 등 한방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분위기라 하더라도 의료계는 혈액검사기, 엑스레이 만큼은 절대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실제로 근골격계 질환 치료의 최전선에 있는 정형외과의사회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한의사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버리는 억지주장 보다는 정식으로 의대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춰서 의과 의료기기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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