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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韓流…한국醫術 발전에 주춧돌 역할하겠다”
“의료 韓流…한국醫術 발전에 주춧돌 역할하겠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5.2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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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사회 재정기획위원장 선출…국제 교류 활동 도움
의학회·개원의사회와 공조·협조 의료계 발전 위해 뛸 것
10월 세계 총회 이사회 참여…특유의 친화력으로 돌파

“개인적 명예보다는 설립 111주년의 장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의협이 세계의사회에서 상임이사국 지위를 얻어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더 큰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스승님들께서 이룩해 놓으신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정율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최근 세계의사회 재정기획위원장 겸 상임이사에 선출되고 우리나라가 2021년 세계의사회 차기 이사회 개최지로 선정되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47년 9월 18일에 창립된 세계의사회(World Medical Association, WMA)는 각국 의사중앙단체를 회원으로 하는 독립된 국제 비정부 기구로서 전 세계 의사들을 대표한다.  의료 윤리와 전문성 확보를 통해 각 회원국 의사들이 자유롭게 토론, 협력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협은 창립 초기인 지난 1949년부터 세계의사회에 가입하여 올해 70주년이 되었으며, 매년 총회와 이사회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세계의사회 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목)부터 27일(토)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세계의사회 제212차 이사회에는 전 세계 약 40여 개국 대표단 약 150여 명이 참석했고 박 부회장이 의협 세계의사회 파견이사로서 참석했다. 이사회에서 의협과 아제르바이잔의사회, 케냐의사회 등 3개 의사회가 개최를 신청했는데, 의협과 케냐의사회가 최종후보로 투표가 시행되어 10:3의 결과로 의협이 2021년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됐다. 또 박 부회장이 재정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세계의사회 이사직을 수행해 오고 있으며 지난 4월 세계의사회에서 재정기획위원장직에 출마해서 선출되었는데 그동안 고려대학교 의무기획처장과 여러 전문의학회 회장 역임, 서태평양의학교육학회 사무총장직 등을 통해 기획과 예산 업무 및 조직관리 경험 및 최근 조직위원장으로 2019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 World Conference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 교류와 활동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재정기획위원장은 의학윤리위원회·사회의무위원회 위원장 등 3개 분과 위원회 위원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상임이사가 되면서 기획과 재정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하면서 “위원장의 역할이 해당 업무만 관장하는 게 아니라 전체 이사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점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계의사회 재정기획위원장은 상임이사 자격으로 매월 1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세계의사회 현안 논의에 참여하게 된다. 매년 4월에는 이사회, 10월에는 총회가 열린다.

박 부회장은 “지난 4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212차 이사회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조지아에서 총회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에도 세계의료사회의 최근 여러 주요 이슈를 논의, 결의하며 이정표를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학회에서도 홍보와 국제 교류 담당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 부회장은 “지난해 장성구 회장님이 취임하면서 국제이사 주무이사직을 신설하신 것에 발맞춰 지난해 최초로 홍콩의학회와 MOU를 체결했고 이 외 여러 국가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한의학회의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의학회가 186개 전문의학회를 회원으로 갖고 있는 국내 최고 의학전문단체임에도 그간 미흡하다고 평가받았던 국민건강이나 의학 관련 정책 홍보에 있어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례로 지난해 ‘의사법정 구속사건’ 때도 소속 회원학회들과 공조해 법정 구속의 부당성을 의학적으로 규명,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전문학회와 개원의사회들의 공조와 협조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지난달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 총회에는 빈 자리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의학회의 의협 파견 대의원 몫 50석 중 43석이 꽉 차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의학회와 의협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제 임무이다. 특히 지난해 장성구 대한의학회장 취임 이후 탄력을 받아 일 년에 두 차례 의학회 소속 대의원을 대상으로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의협에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는 의학회가 단순히 의협에 협조하는 차원을 넘어 의협 내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의협이 우리나라 의료계를 대표하는 기관인 만큼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의협 40대 집행부 주요 공약 사항 중 하나인 (가칭)의협 의료감정원 설립 추진단장을 맡아 현재 여러 기관에서 진행되는 의료감정에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해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새로운 감정원 설립을 통해 신속하면서도 보다 전문적인 감정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감정을 전문의 한 사람이 도맡아 미흡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미국처럼 전문 기관에서 인증된 전문의료감정 교육을 받은 의사만이 의료감정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필요에 따라 1인이 아닌 여러 형태의 복수 및 교차 감정이 가능해지면 지금보다 더 공정한 분쟁 해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즉, “단순히 의학적 지식과 임상 경험만을 통한 감정이 아닌 현행법(의료법과 민.형사법 등)과 법률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문적 감정서 작성 요령 및 윤리를 포함한 전문직업성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전문감정인의 감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전문의학회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내에 의협 산하 독립적인 의료감정원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열린 ‘세계의학교육협회 회의’에서 중국 중의대 명부가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삭제되어 앞으로 국내 한의대 명부도 등재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한의사협회가 엑스레이와 혈액검사기 등 한의사 면허에 허용되지 않은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선포하는 등 세계의학의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국제 교류 활동을 지속하며 세계의과대학명부 위원회(WDMS)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한의계 스스로 심각한 ‘무리수’이자 ‘자충수’를 두었다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어 매우 안타깝다. 한의계는 한의대에 엑스레이 검사와 같은 현대의료기기 교육과정이 일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전문 교육과정 후 거의 매일 임상에서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들도 진단에 있어 환자 상태에 따라, 그리고 장비에 따라 실제와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며 “한의계 주장은 한의학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결과이자 넘지 말아야 할 경계를 넘은 경우다. 저선량 엑스레이와 같은 장비라도 안전시설 설치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교육 이수 및 철저한 개인별 보호 장비 구비가 선행되어야 할 뿐 아니라 정기적인 방사선 노출 정도와 인체 부작용에 대한 검사와 인증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환자뿐 아니라 의료 종사자들도 큰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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