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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길·박경아 교수 부부, 고대 의대에 1억 쾌척
홍승길·박경아 교수 부부, 고대 의대에 1억 쾌척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5.1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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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교실 인재양성에 쓰일 예정…지난 15년간 꾸준한 기부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기형)은 지난 13일 본관 1층 인촌챔버에서 홍승길 교수와 박경아 교수로부터 해부학교실 인재양성을 위한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받았다.

기부식에는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이기형 의무부총장, 이홍식 의과대학장, 송혁기 대외협력처장, 한창수 기금사업본부장, 류임주 해부학교실 주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홍승길 교수는 1970년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7·8대 의무부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구로병원 신축 등 고대의료원 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 2015년 ‘자랑스런 호의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신경생리학 발전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지난 3월에는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기도 했다.

박경아 교수 역시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뒤 1978년 독일 킬(Kiel)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1년부터 2016년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의과대학 교수로 재임했으며 현재는 연대 의대 특임교수로 있다. 또한 제25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과 제30대 세계여자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제5회 한독여의사 지도자상(2014년), 제30회 세계여자의사회 지라드상(2016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2017년)을 수상했다.

박경아 교수의 어머니는 국내 최초 여성 해부학자로 유명한 故 나복영 명예교수다. 故 나복영 명예교수는 1947년 고대의대의 전신인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지난 42년간 모교인 고대에서 해부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아울러 1956년 대한여자의사회를 창립하고 제3회 한국여자의사회장을 맡는 등 한국여자의사의 기틀을 세우며 의학 발전을 위해서도 앞장서 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이러한 업적을 기리며 지난 2016년 현판 헌정식을 개최한 바 있다.

사실 홍승길, 박경아 교수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4년부터 지난 15년간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 오며 부부愛만큼 빛나는 고대사랑을 보여줬다.

이에 홍승길 교수는 “미래의학을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고대의료원의 모습을 보며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졸업생들이 고대 의대 출신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박경아 교수는 “고대 의대의 기금 활동은 나의 어머니(故 나복영 명예교수)께서 의학도서관 건립을 앞두고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모금 활동이 시초였다. 결국 최초 예상 금액에서 10배가 넘는 모금이 이뤄지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이것이 바로 고대의 힘이고, 시대와 문화가 바뀌어도 계속되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정진택 총장은 “오랜 시간 홍승길, 박경아 교우가 보여준 기부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온다”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쌓여 자랑스러운 고대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기형 의료원장은 “홍승길, 박경아 두 기부자의 뜻을 소중히 여기며 고대의대 해부학교실에서 창의적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귀하게 쓰겠다”라며 “이러한 나눔 문화를 통해 사람 중심의 사회적 가치도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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