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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소아암 환우 희망품고 달린다
서울시의, 소아암 환우 희망품고 달린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5.13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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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대회 개최...의사 등 5000여명 참석
박홍준 회장 "1000만 서울시민 건강 무거운 책임감"...300만원 전달

매일 진료실에 앉아 아픈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이 환자의 아픔과 고통까지 함께 나누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박홍준)와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는 12일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제16회 소아암 환우 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 이웃과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순수 기부 대회로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홍준 회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사회 임직원과 서울시민, 환우 및 가족 등 5000여 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하프코스·10㎞·5㎞ 마라톤과 10km 걷기 등으로 구분돼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대회 개최를 축하하면서 “주말 아침을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힘차고 뜻 깊게 보내는 서울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의사들과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문데 정말 의미있는 행사”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기와 마라톤은 최고의 운동"이라며 "참가자들 본인의 건강을 넘어서 소아암 환우의 회복을 돕는 마라톤 대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서울시의사회도 항상 1천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 하프코스 부문은 박효석씨(남자부)와 ei kawabata(여자부)가 우승을 차지했다. 10㎞ 부문에서는 백광영씨(남자부), nicolechui(여자부)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시의사회 집행부도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특히 손상호 정책이사의 10㎞ 마라톤 도전이 눈길을 끌었다. 손 이사는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출발해 성산대교를 돌아오는 코스를 완주했다.

손 정책이사는 "서울시의사회는 매년 소아암 환우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께 했다"고 말했다.

손 이사는 "처음 시작할 때에는 '중간에 힘들면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달렸다"면서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시민들과 소아암·크론병 환우들, 시각장애인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달리는 것을 보고 '포기'라는 단어를 잊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우들 덕분에 오히려 내가 더 격려받고, 감동을 받았다"며 "완주를 위해 달리던 시간은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오히려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의미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사회 이사진들은 10㎞ 걷기 부문에 참여했다.

김영태 부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시민의 건강’을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마라톤대회 참여는 좋은 취지의 봉사라고 생각해 의사이자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은 걷고, 뛰는 것"이라며 "특히 마라톤은 같은 직장, 학교, 동호회 등 ‘같은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뛴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쉬고 싶은 일요일 이른 아침,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모습을 보니 시민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서울시의사회도 시민 건강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명하 부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소아암 환우들을 돕기 위한 취지에 발맞춰 몇 년 전부터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의미를 함께 하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의사회가 오는 6월 2일 '서울의사의날 기념 시민건강축제'를 개최하는데,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기에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성배 총무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회에 참여했다"며 "의사로서 항상 환자와 함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사회도 6월 2일 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의사들이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원준 정보통신이사는 "산뜻한 봄바람이 부는 일요일 아침, 뛰고 걷는 것만큼 건강을 챙기기에 좋은 운동은 없다"며 "의사로서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참여했는데,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상욱 정책이사는 "'소아암환우 돕기'라는 행사 의미와 함께 서울시의사회가 시민과 걷고 뛰면서 건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동료의사들과도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일본 의사조깅연맹 노부오 시모죠 회장과 일본 민간마라토너 아수히로 요시오까 변호사가 참여해 대회에 의미를 더하는 한편 서울시의사회 임원진들과도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노부오 시모죠 회장은 "십수년 전부터 한국의사마라톤 회원들과 교류를 하고 있고, 특히 소아암환우 마라톤대회에는 1회때부터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며 "의사가 달리기를 하면 환자에게 달리는 의미와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의사가 달리는 모습을 환자들에게 보여주고 환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활력소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라톤을 즐겨하고 있다"며 "이런 나의 생각과 한국의사들의 생각이 같아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한국처럼 환우들을 위해 의사단체가 나서서 행사나 마라톤대회를 여는 경우가 없다"며 "한국 의사들이 단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우들의 신체적·경제적인 아픔까지 함께 보듬어 주고 있다는 것에 감동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진두지휘한 오승재 정책이사(한국마라톤대회 회장)는 "이 마라톤 행사는 100% 기부로 진행되는 행사로, 많은 시민과 의사회원들이 참여해 감사하다"며 "특히 의사회 임원진들이 동참해줘 더욱 흐뭇하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 시민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의사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하는 이 대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하루 대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거대한 병마와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3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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