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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난치성 치료 약제’ 건보 급여기준 크게 확대
‘희귀 난치성 치료 약제’ 건보 급여기준 크게 확대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5.1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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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골수성·난소암·파우더형 지혈제·항우울제 등
환자 진료비 부담 크게 줄고 치료 환경 개선 큰 도움
레블리미드 7종

지난 5월1일을 기점으로 다발골수종, 난소암, 파우더형 지혈제, 항우울제 등 희귀난치성 치료에 유용하게 쓰이는 약제들이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확대되거나 급여로 출시되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먼저 세엘진 코리아의 다발골수종 기본 치료제인 ‘레블리미드(성분명·레날리도마이드)’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적용 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에 따라 5월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됐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로서 레블리미드 7종(2.5mg, 5mg, 7.5mg, 10mg, 15mg, 20mg, 25mg)의 확대된 건강보험 급여 기준은 ‘5q 세포유전자 결손(chromosome 7은 제외)을 동반한 International Prognostic Scoring System(IPSS, 국제예후점수평가법) 분류에 따른 저위험 또는 중증도-1위험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로서 수혈 의존적 빈혈이 있는 환자’의 치료다.

이외에 국내 레블리미드의 보험 급여 허가 적응증은 △이전에 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조혈모세포 이식이 불가능한 다발골수종 환자 △이전에 최소 한가지 이상의 치료한 환자에서 레블리미드와 덱사메타손 병용요법에 대해 보르테조밉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세엘진 코리아 함태진 대표는 “레블리미드가 국내에서 다발골수종 외에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로서 보험 급여를 인정받음으로써, 제한적이었던 희귀 혈액암 질환 치료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자평했다.

대한혈액학회 급성골수성백혈병·골수형성이상증후군 연구회 위원장인 이제환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그 동안 치료옵션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까닭에, 이번 레블리미드의 급여 확대 소식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고 치료 환경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정기적인 수혈이 필요한 까닭에, 환자들은 잦은 수혈로 인한 철분과다 또는 독성중독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레블리미드로 인해 환자들의 수혈 의존성이 줄고, 특히 이전에 치료가 어려웠던 5q 세포유전자 결손이 있는 일부 환자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난소암 치료제인 란피자(성분명: 올라파립)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고 개정에 따라 기존 15개월로 제한되어 있던 건강보험 급여투여 기간 제한이 삭제되어 5월1일부로 18세 이상의 2차 이상의 백금기반 요법에 반응(CR 또는 PR) 백금민감성 재발성 BRCA 변이 고도 장액성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 환자들은 투여기간 제한 없이 건강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대한부인종양학회 김승철 회장(이화의대 산부인과 교수)은 “린파자는 최초의 PARP 저해제이자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백금민감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서 사용이 허가된 약제로, NCCN 등 항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지정된 투여기간 없이 질환이 진행되기 전까지 치료를 지속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이번 건강보험 급여 확대에 따라 투여 기간의 제한 없이 환자들이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드코리아의 파우더형 지혈제 아리스타

바드코리아의 파우더형 지혈제 아리스타(Arista™ AH 성분명·폴리사카라이드)도 5월1일부로 국내에 급여 출시됐다.

아리스타는 멸균 처리된 흰색 분말 타입으로, 외과 수술 시 모세혈관, 정맥, 동맥 등의 출혈이 발생했을 때 일차적인 봉합 후 보조 기법으로 사용된다. 지혈이 필요한 부위에 직접 사용하거나, 어플리케이터 플랙시팁(FlexiTip™)을 사용해 정확하게 도포할 수 있다. 출혈 부위에 아리스타를 도포하면, 표면에 혈전(clot)을 형성하여 혈액응고를 촉진해 지혈되는 기전이다.

바드코리아 사업부 총괄 김여진 상무는 “지혈은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수술 중 출혈이 발생했을 때 지체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리스타는 개복 수술 및 복강경 수술을 포함한 모든 수술에 별도의 전 처리 과정 없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며, “식물성 제제라는 안전성과 빠른 지혈의 편의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국내 다양한 외과 수술 분야에서의 기여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인 환인제약도 지난 4월27일 세르비에의 항우울제 아고틴정 25mg을 출시하고 급여 등재했다고 밝혔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아고틴정의 주성분인 아고멜라틴은 멜라토닌 수용체(MT1, MT2) 효능제(Agonist)임과 동시에 세로토닌 5-HT2c수용체 길항제(Antagonist)로 작용하는 독특한 기전의 항우울제로, 이들 수용체들의 상승작용으로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아고멜라틴은 전두엽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 분비를 상승시키고 24시간 생체 리듬을 재설정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기존 항우울제에 비해 성기능장애, 체중증가 등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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