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의사중심 약물지원사업’ 시작한다
서울시의 '의사중심 약물지원사업’ 시작한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5.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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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서울본부, 의료계 적극 동참 요청에 화답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바른 약물지원 시범사업'의 성공을 위해 의료계와 함께 하기로 했다.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는 최근 서울시의사회에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2차 시범사업’에 의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월부터 시행 예정인 시범사업은 의사가 참여하는 ‘의사 주도 중심 모델’로 진행될 전망이다. 

■ 의사회 협의해 사업 수정·보완 

공단은 최근 서울시의사회에 "만성질환으로 인해 상시적 다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사용에 대한 통합적·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국민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하려고 한다"며 이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공단은 사업모형과 관련, '약사 중심'의 1차 사업과 달리 2차 사업은 서울시의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수정·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서울시의사회는 공단 측의 요청에 따라 의사가 참여하는 모델로 사업을 수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의사회는 ‘올바른 약물지원 사업’이라는 명칭부터 개선할 예정이다. 올바른 약물지원 사업이라는 명칭이 '현재 약물 처방이 올바르지 않다'는 느낌을 줘 참여자(의료진)들에게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의사회는 의사가 참여하는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약물 이용 개선사업(서울모델, 가칭)’이라는 명칭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더불어 공단은 전국 6개 지역본부별로 38개 지사, 49개 시군구 지역에서 사업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서울시의사회는 의사회 주도로 25개 자치구 의사회와 상의해 참여 구를 정할 계획이다. 

■ 공단약사↔의사회, 공단약사↔의사 가정방문 모델 

서울시의사회는 2가지의 모델을 구상했다. 모델 설명에 앞서, 환자군 선별은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 중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약물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로 했다. 또한, 의학적 진단과 투약 관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가정방문이 필요한 대상자도 의료진이 선택한다.

서울시의사회가 내놓은 첫 번째 모형은 의사(회)참여 사업 모형으로, 공단 약사와 의사회의 협업 모델이다. 

이 모델의 경우 지역 의사가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나 공단에 구축돼 있는 환자 중 대상자를 선정한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1차적으로 공단 약사가 환자의 가정에 방문해 복약상담과 교육에 따른 실천, 중복 투약 등 약물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 점검(인식도 투약 순응도 향상)과 약물복용 현황 및 증상관련 종합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후 의사는 방문 약사에게 받은 리포트를 지참한 환자가 의료기관에 방문했을 때 환자에게 상담과 처방을 검토해주면 된다. 

구체적인 공단과 의사회의 업무 흐름도를 보면, 의사참여 사업지역 선정(지역본부)→대상자 선정(의사회)→공단약사 가정방문(1차)→환자가 직접 의원 방문 상담(2차)→공단직원 유선 상담(3차)→공단직원 가정방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두 번째 모델은 공단약사와 의사가 함께 환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시스템이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공단약사와 의사가 함께 가정을 방문하는 방식이다. 

업무 흐름도로 보면, 의사참여 사업지역 선정(지역본부)→대상자 선정(의사회)→공단약사와 의사 가정방문(1차)→공단직원 유선상담(2차)→환자가 의원 방문 상담(3차) →공단약사 가정방문(4차) 순이다. 

■ 의사가 polypharmacy 아젠다 주도해야

공단의 올바른 약물지원 시범사업은 만성질환을 가진 상시적 다약제 복용자의 약물 사용에 대한 통합적·체계적 관리를 위해 시행됐다.

공단은 지난해 1차 시범사업에 앞서, 추진계획을 통해 네 가지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모델은 △공단 직접 운영 모델(약사채용) △약사회-공단 협업(간호사 채용) △의사회-공단 협약(약사채용) △의사회-공단-약사회 협업(약사, 간호사 채용) 등 네 가지였다. 

하지만 공단은 시범사업 시행에 앞서 대한약사회와 MOU를 체결, ‘약사-공단’ 모델로 ‘약사 중심’의 1차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의료계는 공단의 추진 방안에 대해 "의사의 처방권과 국민의 건강권에 심각한 침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절름발이 제도’라는 지적을 해왔다. 

이는 현행 의료법상 환자에 대한 처방권은 의사가 가지고 있고, 처방권에는 의사의 진료권이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약사가 의사의 처방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의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제대로 된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을 위해서는 의사와 약사가 함께 참여하는 모델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사회는 공단 자료를 활용해 방문의사가 환자 방문 시, 참여 의원에서 주로 내원하는 대상군을 선별해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 형성과 사업 결과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지는 공단 측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사업 시행에 앞서 의사회 산하에 사업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문가를 초빙해 전체 사업을 의사 주도로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의사회는 25개 구의사회장단 회의를 통해 이번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구의사회를 선정해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의사 주도형’으로 사업을 재편성해 ‘의사가 polypharmacy 아젠다’를 주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25개구 의사회 참여 독려, 약물 과다복용 ‘차단’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 자치구 25개 구의사회 회원들의 많은 참여로 환자들이 약물과다복용 및 부작용, 약화사고 등을 겪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되는 회원들의 고충 및 문제점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다. 

또한, 환자 진료 데이터를 축적해 상황별 적정진료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범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이 사업은 단순히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복용하는 많은 약제를 정리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환자의 건강 체크 및 상태에 따른 약물을 관리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칫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많이 처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만성질환자의 경우 다양한 질병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를 다니면 약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나 이에 따른 처방전에 대한 해석·점검을 위해선 ‘의사’가 반드시 함께 동행하는 사업으로 진행됐어야 했다"며 "약값 절감이나 올바른 정책을 위해선 의사 참여가 중요할 뿐만 아니라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의사 중심으로 나가는 것이 올바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공단 서울지역본부가 의사회와 함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감사하며,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5개 지역 구의사회 회원들에게 사업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설득해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우선 4~5개 구의사회를 대상으로 1차적으로 시행한 뒤 점차 늘리는 방안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가정방문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사업은 서울시의사회와 공단이 함께 논의하고 협의해 ‘의사 주도’ 체계로 나아가는 만큼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사업모형을 결정할 것"이라며 "‘의사 역할’을 강화하고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우리의 역할을 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사업의 본격적인 시행과 함께 방문수가나 초진진료수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 제대로 된 수가가 책정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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