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선도 의료기술평가 넘어 새로운 국부창출 기대”
“亞 선도 의료기술평가 넘어 새로운 국부창출 기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5.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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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A 이영성 원장, 가이드라인 구축 통해 2~30배 경제적 효과 창출 가능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NECA)은 보건의료 분야 정책근거를 생산하는 씽크탱크이자 아시아 최고 의료기술 평가기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입지를 활용하고 더 발전시켜 앞으로는 국부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NECA 이영성 원장(사진)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NECA는 우리나라도 의료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근거 기반 보건의료(EBM, Evidence-Based Medicine)를 바탕으로 보건의료기술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신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의 근거를 마련하자는 목적에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의료기술은 국내 도입에 앞서 반드시 NECA의 평가를 거치고 있다. 이밖에 그동안 수행해 온 사회적 관심을 받은 약제,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의료행위, 진료지침, 치료재료에 대한 연구사업도 총 345개에 달한다. 현재 NECA는 보건복지부 산하 유일한 연구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4월 넷째주는 개원 10주년을 기념한 의료기술평가 주간으로 정하고 10주년 심포지엄과 아·태지역 의료기술평가기관 국제 협력체인 HTAsiaLINK 연례회의를 회장국으로서 개최했다. 연례회의에는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 의료기술평가 분야 선진국 원로학자들을 비롯해 아시아 17개국 34개 기관이 참석해 각자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 원장은 “과거 카바수술 논란 등 시련도 있었지만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이제 시련을 극복하고 적당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며 “설립 당시 ‘근거기반의학(EBM)’은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10년간의 긴 호흡을 거치며 의료기술평가제도를 국내 현실에 맞게 설계하고 정착했다. 이로써 안전의료이용과 의료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의료기술평가는 꼭 필요한 절차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외의 유수 제약회사들도 우리에게 자사의 약제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고 있고 실제로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NECA를 통과한 의료기술을 별도의 절차 없이 자국에서 인정,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인구 5천만 명 수준의 한국 시장이 큰 시장은 아니지만 해외제약사들이 우리에게 평가를 요청하는 이유는 우리보다 인구가 많은 다른 국가들이 NECA를 통과한 의료기술을 그대로 인정하거나 상당 부분 수용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평가지침은 세계적인 지침이 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전자화된 의무기록을 토대로 리얼월드 데이터를 생성하는 이른바 RWD(Real World Data), RWE(Real World Evidence)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제대로 실현하는 국가는 없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특유의 전 국민 건강보험 빅데이터와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시스템을 기반으로 점점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공공기관에는 NECA에서 자료제출을 요청해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보건의료기술진흥법 제26조)가 있지만 민간병원에는 아직 그런 규정이 없어 앞으로 이러한 법적 근거만 마련된다면 의료계와 협력해 리얼월드 데이터와 에비던스 분야의 전 세계적인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NECA는 다음 10년의 화두를 ‘환자중심의료’로 정하고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선도하는 글로벌 의료기술평가기관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의료기술의 안전성, 유효성, 경제성을 평가하는 기능을 넘어 세계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국부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이를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이 원장은 현재 수가체계에 NECA의 가이드라인을 탑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의 경우 새로운 처방 가이드라인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 환자 케이스를 다 모으면 같은 질병이라도 양상이 모두 다른데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우리나라도 이러한 점을 활용해 수가 형태와 의료기관 가산 형태 등을 더 정교하게 만든 플랫폼을 구축하면 충분히 수입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ECA는 올해 7월부터 총 8년간 1840억 원이 투입된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업단장은 NECA 초대 원장인 허대석 서울의대 교수가 맡았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근거 기반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이 주어진다면 괄목할 만한 성과도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영성 원장은 “현재 NECA에는 150여 명의 직원과 연 160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 앞으로 인력은 500여 명, 예산은 연 1000억 원 규모 정도로 확대한다면 근거 중심 의료기술 평가 가이드라인 구축, 의료비 절감 효과 등을 통해 적어도 2~30배의 경제적 효과 창출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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