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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로 의료 융복합 새 시대 연다
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로 의료 융복합 새 시대 연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4.3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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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준공 목표..."세계 보건의료 선도할 것"
의료인 갖춰야 할 역량·인성 교육 의사 양성기관

책 속의 지식보다는 실제로 행하는 역량 있는 의사, 지도자적 자질을 갖춘 리더십 있는 의사 양성을 위해 가톨릭대 의과대학이 새롭게 출발한다.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의사 양성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은 지난 29일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옴니버스 파크(Omnibus Park) 신축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 의료원에 감춰진 의과·간호대학… '날개 달다'

가톨릭대 의과대학·간호대학은 한국전쟁 이후 가톨릭 의료사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1954년 4월 명동 성신대학 안에 의학부를 중설, 개교했다. 

같은해 5월에는 성요셉간호고등학교(1963년 간호학과 승격)가 중림동에 설립, 가톨릭의료사업은 병원과 의사, 간호사라는 세 요소를 자체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가톨릭대 의과대학·간호대학은 새 둥지를 찾아 계속 옮겨다녀야 했다. 간호대학은 1962년 명동으로 이전했고, 1963년에는 경운동의 대지를 불허받아 임시 교사를 짓고 의과대학과 간호대학과의 분교로 사용했다. 

1968년 신축 교사를 완공함으로서 경운동 시대를 갖고, 이후 1980년 강남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1982년 반포동에 ‘의학부’를 완공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간호대학은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국내 의료계와 간호교육계의 선두주자로서 우수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교육만을 위한 공간은 따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 융복합 플랫폼, ‘옴니버스 파크’ 

가톨릭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옴니버스 파크는 2022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6만1414㎡,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로, 미래 의학 교육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의료 융·복합 공간이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준다'는 의미의 메시지인 ‘옴니버스 옴니아’를 담은 이곳은 미래 의료인인 가톨릭대 의과대학·간호대학 학생들이 인간 존중의 가톨릭 정신을 배우게 하고,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실천할 수 있게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가톨릭대는 이를 100주년을 향한 출발 신호로 삼아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앞장설 예정이다.

특히 이곳은 옴니버스 정신을 구현하는 융·복합 공간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혁신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란 뜻도 담고 있다.

옴니버스 파크는 향후 일반 산업체와 학교, 연구소, 병원이 함께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의료를 선도하는 글로벌 메디컬 콤플렉스(Medical Complex)로 탄생할 예정이며, 교육·연구 시설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을 위한 공간도 배치돼 국내 최고의 '산·학·연·병 융·복합 플랫폼'을 마련할 예정이다. 

옴니버스 파크가 완공되면 의과대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의료장비와 환자 중심의 진료환경에 맞춰 국내외 최고의 의사를 양성하는 동시에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심리, 사회, 영적치유의 참 인술'을 펼치는 가톨릭의료원의 설립 목적에 맞게 인간에 대한 존엄성, 생명존중과 의료선교를 실현해 나눔으로 하나 되는 더 큰 세상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간호대학은 가톨릭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 사랑, 봉사의 교육이념과 나이팅게일 정신에 입각해 올바른 윤리와 지성을 통합한 인격을 닦아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간존중의 참 간호사'를 양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국제적인 역량을 갖춘 의료인 양성

문정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원장은 “가톨릭대학교는 미래지향적이고 세계적인 첨단 메디컬 콤플렉스 구축으로, 한 걸음 더 발돋움하기 위해 옴니버스 파크를 건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옴니버스 파크는 의료인이 갖춰야 할 역량뿐만 아니라 인성과 전문교육, 그리고 의료원의 이념인 생명존중 등 국제적인 역량을 갖춘 의료인을 양성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문 원장은 “옴니버스 파크는 옴니버스 옴니아, 즉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라는 가톨릭 정신을 이어가는 곳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며 “모든 이에게 열려있고 함께 성장하는 옴니버스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옴니버스 파크의 진정한 가치이며 미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자기주도형 토론중심 학습공간을 확보, 폐쇄적 공간이 아닌 상호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해 산·학·연 융복합 공간으로서 효율적인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학교, 연구소, 기업, 병원이 함께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요람으로 상생과 협력의 즐거움이 있는 공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물론, 상호존중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들이 서로 화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우리기관의 경영방침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종철 가톨릭대학교 총장은 “옴니버스 파크 착공으로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교육과 연구를 위한 대학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금까지 사용한 대학 건물은 1982년 강남성심병원 초창기에 지어진 건물로, 서울성모병원의 건물에 비해 초라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의회관을 통해 교육공간과 연구공간을 꾸준히 확장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했다”며 “넓게 생각하면 이 지역은 교지이고 대학의 캠퍼스인데. 병원의 안내는 확연하지만 대학의 안내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대학만을 위한 공간, 대학의 위상의 건물이며 교지에 대학을 드러낼 수 있는 건물이라 기쁘다”고 했다.

원 총장은 “옴니버스 파크는 최첨단 의학 시뮬레이션 센터를 포함해 최첨단 시설의 교육공간과 기초의학 교수 연구실, 의학도서관, 연구소 등을 갖춰 앞으로 대학의 고유 기능인 교육과 연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간호대학을 포함해 의학교육 장소로 1961년 이후 여러 곳을 전전하던 시간에 종지부를 찍는 것과 같다. 더 이상은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된다"며 "옴니버스 파크에서 ‘치유기전에 대한 교육’, ‘약자와 병자를 사랑한 인간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공사가 잘 이뤄져 옴니버스 파크에서 좋은 의학교육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희송 가톨릭학원 상임이사는 “한국 전쟁 직후 1954년 설립된 가톨릭대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취지는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전문 인력 양성이었다”면서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학과 의료원의 우수 인력들이 설립 취지에 맞게 노력해 왔다”고 자부했다. 

이어 “2014년 개교 60주년을 맞은 가톨릭대의과대학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60주년을 기념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그 뜻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놓는 사람을 양성하는 기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손 상임이사는 “옴니버스 파크에서 일하게 될 미래의 의료인들도 질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간직하고 굳건하게 다지면 좋겠다”며 “팀웍은 물론, 실력과 따뜻한 인성, 원만한 관계성을 지닌 의료인이 많이 양성돼야 한다. 옴니버스 파크가 좋은 의료인을 길러내는데 좋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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