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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한방울로 ‘쇼그렌증후군’ 진단법 개발
침 한방울로 ‘쇼그렌증후군’ 진단법 개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4.2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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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 속 Siglec-5 단백질 발현, 新 바이오마커 유용성 확인
자가면역 질환...민감도 64.4%, 특이도 77.8% 정확한 감별
복지부 희귀난치극복연구, 자가면역학 국제학술지에 게재

국내연구진이 쇼그렌증후군을 침(타액)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세계 첫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성환 교수   △이주하 교수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박성환 교수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혈액의 유전체검사 결과 Siglec-5 단백질 발현 증가를 바탕으로, 환자의 침에서도 이 단백질을 활용해 질환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그 결과 쇼그렌 증후군 환자(170명)의 침에서 발현되는 Siglec-5의 농도는 건강 대조군(25명), 건조 증상은 있지만 쇼그렌 증후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대조군 (78명), 루푸스 환자군 (43명)보다 높게 측정됐다. 

또한 침에서의 Siglec-5 수치는 높을수록 침분비량은 적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각결막의 손상정도를 나타내는 각막 결막 염색 점수(ocular staining score)는 높게 측정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분비기능 장애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확인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별개의 쇼그렌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군 (쇼그렌 환자 45명, 비쇼그렌 건조증후군 환자 45명)에서 검사의 유효성을 검정하였을 때, 민감도는 64.4%, 특이도는 77.8%였다.

이는 기존의 쇼그렌증후군 측정법인 침의 양 검사(uSFR)의 민감도 40.91%, 특이도 80.43%와 눈물량 검사인 셔머검사(Schirmer's Test)의 민감도 40.91%, 71.74%보다 더 민감한 검사법으로 나타났다.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용하고 있는 약제의 부작용 등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 자가항체를 확인한다. 혈액검사, 침샘조직검사, 눈물샘 분비정도를 확인하는 안과적 검사, 침의 양을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다. 

이주하 교수는 “그 동안 siglec-5 단백질은 골수, 호중구, 비만세포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고 자가면역질환과의 상관관계는 연구되지 않았는데, 쇼그렌증후군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질환 관련 안과전문의가 필요하거나, 입술부위 작은 침색 조직을 떼어내는 생검이 필요하는 등 침습적인 검사 방법이 필요 했던 것에 비해 침을 이용한 새로운 진단법이 유용할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희귀난치 극복개발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자가면역학 분야 최고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Autoimmunity(IF=7.607)’ 정식게재에 앞서 3월 온라인에 게재됐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는 쇼그렌증후군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중개연구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쇼그렌증후군을 질환 동물모델에서  ‘JAK-1 억제제’로 치료하고 약물의 작용기전을 규명한 전임상연구결과를 미국류마티스학회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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