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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케어, 위기이자 기회…하나로 뭉쳐 돌파해야”
“文케어, 위기이자 기회…하나로 뭉쳐 돌파해야”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4.29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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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자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대한의사협회 고문)
남은 여생 의료봉사·여성인권 향상에 역할 할 것
약품·장비 제공 등 보건의료도 남북한 소통 필요
58년 의사 생활 중 해외 의료선교가 가장 뜻 깊어

“순간순간 열정을 갖고 해야겠다면 포기 말고 달성할 때 까지 기도하고 노력하고 인내하라”

영국의 수상으로 영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마가렛 대처 여사를 연상케 하는 문용자 사단법인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대한의사협회 고문)은 먼저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했다.

문용자 이사장은 80세가 넘은 지금, 지난 생애를 돌아보면 서울시 의원, 강남구의사회장, 그린닥터스 공동 상임대표, 남북 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 등을 맡기까지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열정과 책임감으로 파고(波高)를 넘어왔다고 소회했다.
이제 6월을 끝으로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평범한 내과 의사로 돌아간다는 그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인 의사로서의 의료봉사 활동과 복지·인권 전문가로서 여성 인권 향상, 의료계의 위상 제고를 위해 끝까지 뛰겠다고 밝혔다.

문용자 이사장은 정부가 전문가 단체인 의료계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문재인 케어를 실시해 후배 의사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그러나 이 위기를 기회삼아 뼈를 깎는 아픔으로 부도덕한 회원, 의무를 지키지 않는 회원 등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 이사장은 또 “의료계와 같이 가야 할 유관단체, 정부와도 겸손한 자세로 먼저 상대방에게 다가가서 대화와 화해의 손을 내밀고, 열심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 난관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지난 95년 서울시 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여성 고문단 회장과 중앙회 상임 고문 등을 맡고 있다. 25년 이상 정치 활동을 해 왔다. 여성으로서 많은 차별과 역경을 겪었지만, 아직도 사회에서, 특히 정치권에서 부족한 여성의 인권을 향상시키는데 조언하고 돕는 역할을 하겠다. 건전한 우파의 힘과 능력을 보여주는데 일조하겠다”

문용자 이사장은 의료계 후배들에게 “의사로서의 봉사는 기본이다. 신께서 주신 고귀한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더해서 정치나 정당 활동을 해서 나라가 바로서고 인권이 바로서는 데 우수한 능력을 써야 한다. 타 분야라도 의사가 공부하고 노력한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 사회 활동과 정치 활동에도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많은 상을 받았지만 지난 2016년 3월 `자랑스러운 이화의인(醫人) 박에스더상'을 수상한 것이 가장 감동이었다. 이 상은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선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상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초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에서 10개월 동안 3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열하게 치료하다 35세의 나이에 요절한 박에스더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 더 가까이에서 더 가까운 사람들과 더 의미있는 의술로 함께 행복을 나누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

문용자 이사장은 `자랑스러운 이화의인(醫人) 박에스더상' 수상의 의미를 이렇게 밝히고 지난 58년간의 의사 생활 중 말라리아와 풍토병을 겁내지 않고 남미, 아프리카 등 오지를 찾아 다닌 해외 의료 선교 활동 등은 김활란 총장의 격려와 하나님의 인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용자 이사장은 지난 서울시 의원 시절을 추억하며 “얼떨결에 시의원에 출마, 당선됐지만 의사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허허벌판이었던 압구정동에 개원하던 시절, 미개발의 강남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올림픽대로변 방음림 식수, 구룡터널 건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 건설 등에 힘썼다. 지금까지도 호평받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6월 설립된 (사)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관련, 문용자 이사장은 “소망교회 해외의료 선교팀을 이끌고 전 세계 구석구석 의사가 필요한 곳은 다 다녔다. 어쩔 수 없이 죽어가는 환자를 보며 자괴감도 들었지만, 알 약 하나, 작은 정성에 소생하는 환자를 보며 하루 12시간 이상의 강행군도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청소년기에 겪은 나는 항상 북녘에 있는 우리 동포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있었다. 이념을 떠나 저들을 치료하고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는 자연재해나 긴급의료 구호 체계가 필요한 의료 낙후지역, 해외 긴급 재난지역, 북한 동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의료자원을 파견하여 사랑을 베풀고 봉사와 인류 구원을 위해 설립됐다. 지난 2007년부터 개성공단 납북 협력병원에서 그토록 소망하던 진료를 하게 됐다. 2005년부터 전 세계 땅 끝을 찾아 헤멨지만 5년간 개성에서 진료하며 그곳이 비로소 땅 끝임을 알았다. 직접 북한 주민을 진료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쪽 의료인들에게 의약품과 의료기기, 의학서적 등을 전달, 조금이나마 환자 진료와 낙후된 의학발전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랬다”

문용자 이사장은 그 후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 2015년 6월 보건의료교육을 매개로 남북한이 소통하며 건강한 통일을 준비하는데 기여하고자 통일부에 사단법인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을 등록시켰다고 했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은 단기적인 약품과 장비 제공처럼 직접 고기를 주는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북한의료인들에 대한 교육지원을 통해 스스로 고기를 잡도록 하는 모델이다. 어떤 이들은 이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재단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이 재단은 이념과 정치색을 떠나 낙후된 의료시설과 기술을 가진 북한의 주민들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믿음이다”

문용자 이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수차례 북한을 방문, 평양과학기술대학 내에 의학부 설립을 위해 30억을 지원했으며, 또 우리나라 의대에 탈북 의사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설립했다고 밝히고 국내에서도 이미 우리 안에 들어온 탈북의료인들과의 식탁 나눔 및 멘토링, 통일보건의료포럼 개최, 건강한 통일을 위한 몸, 맘, 영, Talk가 어우러지는 콘서트 등을 개최해 남북의 의료협력이 풀뿌리 차원에서 신뢰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통일의 작은 물꼬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용자 이사장은 “8살 때 부흥회 목사님 설교에 감명 받아 크리스천이 되기로 결심했다. 저의 삶은 하나님을 빼고서는 상상할 수 없다.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주님의 자식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어려움과 시련이 있을 때 마다 용기와 지혜로 극복하게 해 주셨다. 마지막 남은 생(生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 더 이상의 명예와 재물, 지위는 필요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문용자 이사장은 누구?


■이력 및 경력
△1962년 이화의대 졸업 △1974년 서울대 대학원 의학박사 학위 취득 △서울시 의원 △강남구의사회장 △그린닥터스 상임공동대표 △서울시의회 여성의원발전연구회장 △세계결핵ZERO본부 대외협력위원장 △(사)북아해사랑단 대표회장 △(재)통일과나눔 공동대표 △(사)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

■상훈
△1998년 보건복지부장관 대상 △2000년 대통령 표창 △2011년 한빛 대상(보건복지부장관) △2013년 한국을 빛낸 인물 대상 △2016 `자랑스러운 이화의인(醫人) 박에스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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