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집 간 누이에게
권주원
누이야
열세살 누이야
동산에 보름달 뜨는데
박꽃 보러 가자
우리들의 꿈으로
반짝이는 네 별 내 별
발 아래 벌레는
밤새껏 울어댔지
누이야
시집 간 누이야
잠도 아니 오는데
둥근 박 보러 가자
누이가 떠난 지금
지붕에 보름달
네 별은 보이지 않고
바람만 오동잎새 울리는구나
<프로필>
1960년 논산 노성 출생
<시와 정신> 2016년 등단, 필내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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