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단체 로고 잇따라 변경하는 까닭은?
의료단체 로고 잇따라 변경하는 까닭은?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4.18 14: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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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아스클레피오스 지팡이 형상화…헤르메스로 오인 논란
미군 군의부대 영향 “보건의료관련 로고, 잘못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2013년 제35차 상임이사회를 통해 로고를 변경하고 현재 신, 구 로고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하나의 상징은 일상생활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용어, 이름, 그림일 수 있지만 그것은 고식적인 의미 이상의 특별한 함의를 가진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융은 상징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한 단체에 있어서 로고는 단순한 CI나 심볼의 의미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고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내며 회원 간 동질성과 자부심을 강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의료계 모든 단체들 또한 로고를 갖고 있다. 이들 로고는 대체적으로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이를 휘감고 올라가는 뱀이 형상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의료단체들의 상징이 됐을까. 그 이유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신화에 따르면 아스클레피오스가 제우스의 번개를 맞아 죽은 글라우코스를 치료하던 중 뱀 한 마리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이를 본 아스클레피오스는 지팡이로 뱀을 죽였고 곧 다른 뱀이 약초를 물고와 죽은 뱀의 입에 올려놓았더니 뱀이 살아나게 되고 아스클레피오스는 그 약초로 글라우코스를 살리게 된다.

이 같은 신화에 비춰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의학 분야의 상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중세에 가톨릭교회에 의해 억압되다가 이후부터 현재까지 의료의 존엄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널리 사용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48년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직후 설립된 국제 기구로 하나의 뱀이 지팡이를 감싸는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48년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직후 설립된 국제 기구로 하나의 뱀이 지팡이를 감싸는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 의료 단체 잇단 로고 변경 사례 속출

그러나 최근 들어 의료 단체들의 잇단 로고 변경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2017년, 2018년에 단체 로고를 교체했다. 이에 더해 대한의사협회 및 서울시의사회도 각각 2011년과 2013년에 로고를 변경한 바 있다. 

로고가 변경된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우선 변경 전 단체들의 로고를 살펴보자.

기존 의료단체들의 로고들은 대부분 날개가 달려있는 지팡이에 뱀 두 마리가 휘감겨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날개가 달려 있는 지팡이와 두 마리의 뱀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아니라 헤르메스의 지팡이라는 견해가 많다.

헤르메스는 '상업의 신', '죽음으로 인도하는 신', 연금술사의 신'이다. 때문에 의료단체들의 로고에 헤르메스의 지팡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심볼 변경 여부는 각 단체의 고유 권한이지만 보건의료관련 심볼 중 많은 것들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며 "최근 수정한 학회도 많은데 여전히 틀린 상징을 사용하고 있는 예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2013년 제35차 상임이사회의 당시 의협의 로고 개정에 따른 통일성 문제로 로고를 변경했다"며 "현재  회기, 배지 등에 사용되는 로고는 추후 의협 결정상황을 보고 개정키로 하고 공문과 홈페이지에 사용되는 로고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로고를 변경한 한 단체 관계자는 “단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지팡이의 날개 부분이 헤르메스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있었다”며 “때문에 논의를 거쳐 뜻을 모아 로고 지팡이의 날개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잘못된 로고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소사(신영전, 2007)' 연구 논문에 따르면 헤르메스 지팡이의 오용은 미국 군의부대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미국 군의부대는 1818년 이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견장의 핵심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1902년 7월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또 하나의 휘장으로 선택하게 된 것.

당시 이미 헤르메스의 지팡이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군의감 이 채택을 거부했음에도 제안자인 레이놀즈 대위의 강력한 주장으로 승인이 이뤄졌다고 알려진다.

해당 논문에서는 "미국 군의부대가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휘장으로 선택한 것은 고대신화 상징에 대한 잘못된 이해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도 두 번째 로고 개정 시에 관련 디자인 자체를 삭제했는데 이는 의협이 헤르메스의 지팡이가 협회의 상징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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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 2020-07-20 06:01:42
사탄들이 지배한 세상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