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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 시대 맞춰 ‘전문약사제도’ 법제화 되나?
전문화 시대 맞춰 ‘전문약사제도’ 법제화 되나?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4.1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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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숙 의원, 16일 ‘환자안전을 위한 전문약사의 역할’ 국회토론회 개최
업무 전문화에 따라 질병양상이 복잡…약물치료요법 변화로 전문약사 必
병협 “법제화 앞서 약사 쏠림현상‧약가 체계 선결돼야”

전문약사제도의 법제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약사 중 일정한 조건을 취득한 전문가를 공적으로 증명하고 추후 발생 가능한 권리 및 의무를 보장하는 법률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것.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환자안전을 위한 전문약사의 역할’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문약사는 치료 성과 및 환자의 건강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을 쌓고 약물요법에 관해 보다 직능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춘 임상약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전문약사제도 운영 규정이 제정돼 전문약사 공통과목 및 전공과목 교육과정을 통해 현재 10개 분과 전문약사 자격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아주대병원 약제팀장)은 우선적으로 전문약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문 직능의 업무 세분화와 전문화에 따라 질병양상이 복잡화되고 약물치료요법의 변화로 전문약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다학제간 팀의료를 통해 분야별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확보되고 관련 교육 및 예방법을 통해 환자의 알 권리가 충족된다는 측면에서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 부회장은 “전문약사제도의 법제화는 전문영역 수행에 따른 정당성, 책임감, 객관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질향상을 위한 보건 의료인의 전문화는 세계적 추세이며 전문약사에 의한 높은 수준의 약료서비스는 모든 환자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민 대한중환자의학회 고시이사
이상민 대한중환자의학회 고시이사

특히 이상민 대한중환자의학회 고시이사(서울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문약사 중에서도 중환자 전문약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미국의사협회지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임상약사가 중환자실 회진에 참여하고 오전에 중환자실에 머물며 조언한 경우, 약물부작용 확률이 66% 감소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약물의 적응증 및용량 적절성, 약물상호작용, 약물치료 프로토콜 개발, 환자 의사소통 진료 지원 등 이상으로 중환자 전문약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이 이사의 견해다. 

이상민 고시이사는 “중환자는 부적절한 용량이나 투약 방법에 의한 위해 가능성이 높다”며 “중환자 전문약사는 약물부작용 발생을 감소시키고 불필요한 약물 투여를 줄이는 등 긍정적 효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환자 전문 약사가 다학제 중환자진료팀의 주요 일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병원협회 “약사 쏠림현상 · 병원약가 체계 선결돼야”

한편 병원협회에서는 약사 쏠림현상 해소 방안 및 불합리한 병원약가 체계 개선이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전문약사제도 법제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서진수 병협 보험위원장
서진수 병협 보험위원장

서진수 대한병원협회 보험위원장은 “중소병원은 여전히 약사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의약품 안전관리 강화 등 약사 업무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병원약사 인력난은 심화될 우려 속에 있다”고 운을 뗐다.

서 보험위원장은 또한 “전문약사 법제화 추진에 병원계의 공감대 형성과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약사 인력난 해소방안이 함께 검토돼야 할 것”이라며 “전문약사제도만 추진될 경우 병원의 약사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행 병원약가는 원외약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병원입장에서는 약사인력 확보에 대해 재정 부담을 갖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히며 “전문약사는 일반약사보다 역할 및 자격이 강화되는 것으로 전문약사 법제화시 이에 대한 수가 보상 방안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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